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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한국 조폭영화에 대한 종착역- 패밀리
rjg2000 2002-08-14 오전 8:00:28 2276   [3]
패밀리

한국 조폭 영화의 한계에 대한 현주소를 밝히다.

8월 12일 월요일 2시 서울 을지로 3가에 위치한 중앙시네마.
많은 인파가 몰린 열띤 취재 열기 속에서 윤다훈, 황신혜, 황인영, 이동건등 주연급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시사회를 갖기 전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잠깐 있었고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영화는 그 뚜껑을 열었다.

영화는 대략 깡패 형제 성대, 성준이 중국 진출의 교두보인 인천지역을 접수하기 위해 토착조직을 몰아낸다. 하지만 두 형제는 이곳에서 예상 밖의 강적 룸살롱(패밀리아) 자매를 만난다. 성대 성준 형제, 오마담과 초희 자매가 밀고 당기는 세력 다툼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심 내용이다.

메가폰을 잡은 최진원 감독은 MBC베스트극장 극본 당선을 계기로 7년간 코미디 작가로 활동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 조폭코미디 영화를 연출했다는 사실은 실로 기대가 크다. 영화자체에 있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믹요소는 충분하다. 하지만, 99년부터 기획을 해왔다라는 내용에서 조금은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다.

2001년 친구의 흥행에 힘입어 조폭마누라,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그리고, 두사부일체에 이르기까지 물밀듯이 밀려온 한국형 조폭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90년대 초 주윤발, 유덕화가 출연하는 홍콩느와르에 버금가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관객들은 조금씩 그러한 한국영화들에 대해 위기의식을 가졌다. 억지웃음, 눈에 뻔한 스토리, 오버하는 몸 동작, 저질 스러운 대사 등,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이번 23일에 개봉할 패밀리 또한 그러한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를 않는다. 비록 다른 조폭 영화들에 비해 99년에 기획을 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상의 기대는 무리다. 에로틱액션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채 깡패들의 싸움을 전쟁영화라고 비유하는 것도 부담감이 밀려온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라는 옛말이 있다." 액션이면 액션으로 가든지 에로틱이면 에로틱으로 밀고 나가든가, 처음에는 액션영화인 듯 싶지만, 중반부터는 에로틱으로 넘어간다. 결국은 영화는 허망한 웃음이 남는 코믹영화로 전락해 버린다. 너무 많은 요소와 장르를 집어넣으려다 한 장르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참의 연기나이에도 불구하고 탄력 있는 연기력을 과시하는 황신혜, 멈출 줄 모른 코믹연기를 보여주는 윤다훈, 예전과는 다른 거침없는 말솜씨와 좀 더 솔직해진 연기를 쉴새없이 보여주는 황인영을 만나는 것에 만족한다면 분명 이 영화는 본전은 남는 영화이다.

우디앨런식의 고차원적인 블랙코미디가 왠지 자꾸만 떠올리게 하는 씁쓸한 여운을 남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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