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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하하하 하하하
csc0610 2010-05-06 오후 11:05:20 2486   [0]

☞ 적나라촌평 :


 

홍상수 감독이 꽤 오랜만에 내어 놓은 신작..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결정짓는 몇 가지 특징들이,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을 것인가가 궁금하기도 한,,


꽤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온 그의 신작..


이번에도 어김없이 깐느에서 초청을 받은 분위기인데,


항상 그의 영화를 초청하는 건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


이번엔 과연 남자들의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던 걸까?


 

Q)좋은 것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남자들의 이야기..


이 영화는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 있었던 두 남자가,


막걸리 한 잔씩을 걸치며 그 추억(?)을 나누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기에 모르지만,


실제로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모두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거의 동시기에 같은 동선을 거치고 있었으며,


심지어 그들이 만났던 인물들도 동일 인물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며,,


서로가 이야기하는 것에 본인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모른채,,


그냥 지나가버린 지난 여름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이 영화를 보면, 남자들이 술자리에서 갖는 행태를 알 수 있다..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서로를 동지화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남자들의 행태 말이다..


(만약 둘의 동선이 겹쳤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얼마나 웃겼을까?)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도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이 영화는 지극히 관찰적인 시선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쫓으며,


가끔은 남자들의 그런 행태를 비웃기도 하고,,


누가봐도 같은 일을 해본적이 있었을 남자들을 이야기했다..


조금은 지루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끌고간 것이 바로 감독의 역량이었다랄까?


 

Q)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홍상수 사단..


이 영화는 거의 모든 홍상수 사단이 총 동원된 영화다..


상업적인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포장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드는 그의 매력은,,


많은 배우들의 환호를 받아왔고,,


이번에도 그런 배우들의 열호(?)와 같은 성원에서 비롯되었을,,


정말 화려한 크레딧을 보여주었다..


우선 이 영화의 주인공인 김상경은,


어찌보면 홍상수 감독의 가장 페르소나와도 같은 인물이다..


절대 같은 배우와 두 번 작업하지 않는다는 감독의 불문율을 깬,


최초의 배우이기도 한 그는,,


홍상수 감독과의 필모그라피가 늘어갈수록,,


그가 홍상수인지, 감독이 김상경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감독의 의중을 100% 파악하여 보여주는데 성공하는 것 같다..


이 영화 속 그의 역할도 그렇다..


조금은 허허실실한 듯한, 무엇인가 비어보이는 그런 캐릭터..


하지만 그 속에 전형적인 마초(?)적인 취향을 갖춘 인물..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주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약간은 찌질(왜냐면, 여자에 좀 웃기게 집착하거든;;)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지만 그는 충분히 역량을 발휘했다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단역을 빼고는 비중있게는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


그 외 유준상, 문소리, 윤여정, 김강우, 김민선(아직 이게 편해;;)..


(까메오로 등장한 김영호는 아주 빵! 터트리시더이다;;)


혼자 한 편의 영화를 쉽게 끌어갈 수 있을 배우군들이,,


이번에는 모든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 쌩얼로 얼굴을 내밀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그만큼 그들의 연기가 자연스러웠기 때문일 것이다..


 

Q)날 것 그대로의 남성탐구생활 감독, 홍상수..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면 거의 남자의 시점이다..


남자들이라면 모두가 낄낄거리며 이야기했었을 그 무엇,


그 무엇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는 가장 큰 힘이다..


그의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솔직히 그런 남자들의 행태를 비꼬거나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그는 자신의 영화를 통해,


지극히 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업적으로 포장되거나 만들어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흔하지 않을 남자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의 영화에서 여자 캐릭터들도 호락한 사람은 없다;;)


감독의 스타일상 정교하게 짜여진 플롯으로 촬영이 진행되지 않아,


(당일 쪽대본으로 촬영을 진행하는데 가능할리 만무하다;;)


그의 영화는 많이 투박한 모습을 보이며,,


개인적으로는 영화적인 화려한 카메라 워킹도 찾기 힘들다..


그만큼 그는 한국 영화임이 분명하지만,


때깔에만 열중하는 한국 영화와는 다른 영화를 만드는 셈이다..


이 점이 깐을 비롯한 유럽의 유수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을 김기덕 감독과 더불어 인정하는 이유이겠지만..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러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적인 특징이,,


국내 관객들의 입맛에는 그리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이지만, 도리어 그것이 비현실적이 되는,,


그런 아이러니컬한 느낌의 영화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야 할까?


조금은 많이 찌질할 수 있는 남자 캐릭터에 포커스를 두고,


그냥 옆집 형, 오빠를 바라보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본다면,,


아마 홍상수 감독의 영화의 다른 매력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남자들의 모습이 정말 잘 나오는 영화만 찍거든;;)


 

홍상수 감독의 꽤 오랜만의 신작임에도 불구,


도리어 관심은 점점 더 떨어지는 느낌이다..


감독 스스로가 이런 분위기를 미리 안 느낌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이런 날적인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냥 영화 제목처럼 한 번 '하하하' 웃고 말면 그 뿐이니까;;)


이런 느낌을 호감스럽게 볼 수 있는 관객은 그리 많지 않을 듯..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0명 참여)
dhrtns0616
잘보고가요~   
2010-08-15 21:53
gonom1
잘 읽고 갑니다.ㅎㅎ   
2010-06-05 21:50
k87kmkyr
재미나요   
2010-05-15 12:17
kimshbb
네 그래요   
2010-05-08 12:36
enter8022
잘 읽었습니다   
2010-05-07 23:43
hooper
감사   
2010-05-07 17:19
man4497
감사   
2010-05-07 16:55
kkmkyr
웃어야 하나   
2010-05-07 15:0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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