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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지로의 여름]-희망을 담은 영화: 당신의 여름은 행복하십니까?- 기쿠지로의 여름
rjg2000 2002-08-15 오전 5:38:39 1769   [9]
기쿠지로의 여름.

-지금 당신의 여름은 행복합니까?-

1.한국사회 속에서 일본영화의 현주소.
1999년 여름이었던가, 일본 영화 수입1호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작품인 <하나비>(1997년도 작품)란 작품이 개봉되었다. 많은 우려와 냉소적인 반응 속에서 일본 영화 하나비는 흥행 참패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 해 겨울 <러브레터>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본영화는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사실 일본영화를 합법적으로 수입하지 않았던 그전에도 매니아층 사이로 불법 복제된 일본영화는 입 소문으로 전달되었고, 일본 영화의 우수성은 입증되었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스타워즈>와 <매트릭스>같은 영화가 일본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것은 이제 감출 수 없는 비밀이 되었다. 현재 일본영화는 한국사회 속에서 아니 한국 영화 속에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와 같은 경우는 우리에게 교과서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일본 영화를 통해 우리의 독창적인 한국영화발전에 이바지 할 때이다.

2.희망을 담은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우리나라에서 <하나비> <소나티네> <키즈리턴> <배틀로얄>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감독 겸 배우 기타노 다케시! 사실 한국극장가에서는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이 외면 당한 것이 사실이다.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그의 영화가 다소 폭력적이고, 난해한 철학적이라는 데서 그 대중성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의 키워드들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절망과 죽음, 그 폭력적 분출이었다. 그러나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다케시는 처음으로 폭력이 아닌 희망을 선택한다. 달궈진 독설이 아니라 따뜻한 유머로, 냉혹한 킬러가 아닌 조금 모자란 듯 순수한 어른들로 '착하고 해맑은'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하지만 그런 방향의 전환을 통해 다케시 특유의 삶에 대한 깊이와 여백의 이미지들은 오히려 더욱 생생하게 두드러진다.

<기쿠지로의 여름>은 희망의 영화다. 극단의 순간에서도 바다를 보여주고, 아이와 연을 날리는 여유를 담았던 기타노 다케시. 그가 이번에는 우울한 기타노 블루 대신 신선한 초록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그 안에 알록달록한 하와이언 셔츠를 입은 기쿠지로와 마사오를 등장시켜 경쾌하고 싱그러운 여름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쿠지로의 여름>에서도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특별한 영화적 공식을 엿볼 수 있다. 야쿠자가 꼭 등장한다는 것과 말도 되지 않는 상황 설정을 통해 엉뚱한 행동을 표출 시켜 웃음을 자아낸다거나 <하나비>나 <소나티네> 처럼 후반부에는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장소를 이동한다든지 또는 어른들이 모여서 철부지 아이처럼 게임을 한다는 등의 설정은 기타노 다케시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컨셉이다.

3.지금 당신의 여름은 행복합니까?
무서운 얼굴과 무뚝뚝한 말투, 취미는 경륜, 도박, 술, 여자. 알록달록한 꽃무늬 셔츠를 즐겨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끌고 다니는 백수아저씨와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시무룩한 얼굴, 특히 오동통한 볼과 처진 눈이 압권인 과묵한 아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 두 사람이 지난 여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그 여름은 두 사람 모두에게 생애 가장 즐겁고 특별한 계절이었다.

그러나 <기쿠지로의 여름>의 두 주인공 기쿠지로와 마사오가 아무 공통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마사오는 아빠를 여의고 엄마에게 버림받은 외톨이 소년. 기쿠지로는 그 소년처럼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한때는 야쿠자였고, 이제는 할 일 없이 늙어가고 있는 아저씨. 둘의 캐릭터에는 슬픔과 가족으로부터의 소외라는 공감대가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황당하다 못 해 천진난만하기까지 하다. 처음엔 유쾌한 폭소로 시작해 점점 가슴이 뭉클해지고 마침내 눈가가 시큰거리는 두 사람의 이야기. <기쿠지로의 여름>을 만나는 순간 , 우리도 영원히 잊지 못할 여름의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꼭 알아야 할 사항들 몇 가지.
<기쿠지로의 여름>에서 영화음악을 맡은 사람은 일본이 배출한 세계최고의 영화음악가이면서 영상을 꿈꾸게 하는 스크린의 오르페, 동양의 엔니오 모리오꼬네 [히사이시 조]가 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된 바가 있는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영화음악을 담당한 사람이다. 마사오와 기쿠지로의 심리적인 상태를 가장 음악으로써 잘 표현했다고 본다.

맨 마지막 마사오가 아저씨 이름이 뭐냐고 묻는 장면에서 드디어 관객은 아, 기쿠지로였구나! 라고 알게 된다. 영화제목 기쿠지로는 실제 기타노다케시 감독 아버지의 이름이다.

30일 개봉 작 <기쿠지로의 여름>은 23일 개봉 작 휴그랜트 주연의 <어바웃보이>와 유사한 면이 많다. 아이의 눈을 통해서 어른이 점점 인생을 배워가게 된다라는 주제는 공통적인 분모로 작용하게 된다. 이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서양과 동양의 시각적인 관점도 관찰한다면 재미있는 영화보기의 한 요소라 생각이 든다.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은 아이와 더불어 어른들이 같이 관람할 수 있는 가족 영화이면서 동시에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한국적 정서에 맞는 영화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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