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애쉬.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로버트 페트슨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본 결과부터 말하자면 '후회는 없다'랄까요.
선전을 보고 좀 더 강한 장면을 기대한 건 사실이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조심스러운 게 사실일테니 막 나갈 순 없었겠지요.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절실한 눈빛은 잊지 못할 영화인 것 같습니다. 특히 스페인 배우인 로르카역 배우 하비에르가 로버트군보다 더 기억에 남더군요. 음... 스페인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 적은 별로 없었는데.. 섬세한 눈을 가진 그 배우를 보니 끌리더군요...
영화 줄거리를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살짝 줄거리를 이야기한다면.. 유명한 예술가인 살바도르 달리와 시인(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이야기입니다. 그 둘은 대학에서 만나 한동안 둘 사이가 뜨거운 사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는데.. 달리는 둘의 관계를 부인했다고 하더군요.
로르카는 동성애자였고 달리에게 그가 구애를 벌였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달리는 그에 대해서 계속 함구하다가 죽기 3년전에 둘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제 기억으로 자서전 집필을 돕는 작가에게 로르카와의 사랑은 '관능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이었다고 말했다더군요.
이 한 마디와 둘이 서로 주고 받은 편지, 로르카가 달리를 위해 쓴 시 등에 작가의 상상력이 플러스되어 리틀 애쉬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달리와 그의 부인을 기리는 재단에서 대본이 통과된 거의 유일한 작품이라고 하니 조금은 믿고 봐도 좋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우는 분도 몇 분 있더군요. 제 옆분은 우시더라구요. 저는 울진 않았지만 마음이 얼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성애를 다뤘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보긴 했지만... 그보다 영화를 보고 남은 건 좀 더 진실한 마음이랄까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자유'와 서로 생각이 다른 이를 '존중하는 마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기게 해주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이 헤엄치는 장면은 감독도 만족했다고 했지만 참 아름다웠구요. 기회가 되시는 분은 한 번 보시고 와도 좋을 것 같아요.
ps. 영화 제목은 달리의 작품 중 하나인 와 같은 제목입니다. 영화를 본 후에 실제 로르카의 사진을 찾아봤는데.. 잘 생겼더군요... (달리의 사진은 예전에 본 적이 있었지만 달리도 밉상은 아니긴 하죠. 콧수염이나 표정이 특이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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