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킹덤 오브 헤븐>의 실패가 독이 되었던 것일까?
여름을 겨냥한 블록버스터보다는,
기본 파이 이상의 액션 영화를 만들며 절치부심했던 리들리 스콧..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러셀 크로와 만났다고 해서,
거의 무조건적인 관심을 받았던 영화..
게다가 이번에도 또 다시 한 번 러셀 크로가 영웅이 된다?
감독이 자랑하는 아날로그적인 맨몸 액션까지 더해진다면,
아마 그 위용은 보통을 훌쩍 뛰어 넘으리라,,
우선 그리 예상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역사적 영웅 전문 메이커, 리들리 스콧이 그린 로빈후드..
이 영화는 민담으로만 전해진다는 로빈 후드를 그린 영화다..
어떤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는 인물은 아니고,
단지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예측 인물들만이 나와있기에,,
로빈 후드라는 존재는 영웅이 되기엔 충분한 요건을 갖춘 셈이다..
게다가 로빈 후드라는 존재를 매무질하기 시작한 건,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역사적 배경 영웅 만들기에,,
탁월한 재능을 갖추었음이 보여진 리들리 스콧이었다..
리들리 스콧은 그 어떤 도박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재한 채,
진짜 현실을 구원했으리라 생각되는 영웅을 재탄생 시켰다..
십자군 원정대에 참여했던 사자왕 리차드 왕의 궁수라는 설정에서,
이 영화는 로빈 후드라는 인물이,,
(영화에서 로빈 후드라는 이름은 결국 딱, 한 번 나올 뿐입니다;;)
어떻게든 역사적인 영웅의 운명을 타고 났음을 암시하려 했다..
영화 속 그 어떤 누구도 로빈 후드에게 지시는 하지 않는다..
그가 왕의 죽음을 알고 동료들과 길을 떠난 시점부터는,
이 영화는 진정한 영웅되기 수행을 떠난 로빈의 여정을 그렸다..
리들리 스콧은 이러한 로빈의 여정에 필요한 악역을 배치하고,,
그의 잃어버린 과거를 일깨워줄 멘토까지 넣고,,
그가 영웅으로써의 모든 것을 보여줄 전투씬까지 배치하면서,,
스스로가 영웅이었음을 잊고 있었을 한 명을 일깨우는데 성공한다..
비록 영화 속 로빈은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신궁으로써 알려진 민담 속 그의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적어도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설령 로빈 후드의 민담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아날로그적인 액션을 추구하는 리들리 스콧이 만들어낸,,
새로운 중세 영웅의 탄생에 박수를 보낼지도 모를 일이겠다..
Q)<글래디에이터>와 <킹덤 오브 헤븐>의 사이..
리들리 스콧이 중세나 고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들면서,
특히나 그것이 영웅이 등장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라면,,
어떻게든 그가 만들 영화는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거다..
전작인 <글래디에이터>는,
지금의 러셀 크로우를 있게 해준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보여진 로마 시대 검투 영웅 막시무스는,
러셀 크로우가 보여준 궁극의 연기이기도 했고,,
영화 속 막시무스가 겪게될 위기와 시련, 사랑은,,
리들리 스콧이 만드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형적 플롯이 되었다..
10여년이 지난 시점에도 그것을 거론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작금의 영화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때갈을 보인 영화였다..
이에 반해 <킹덤 오브 헤븐>은 조금 달랐다..
올란도 블룸이라는 최고의 꽃미남 스타를 영웅으로 만들었지만,
영화는 엉성한 플롯과 이야기 전개로 인하여 좌초했었다..
너무나 얼기설기 뛰어넘는 이야기 전개는,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 타임과 더불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킹덤 오브 헤븐>의 실패(?) 아닌 실패 때문이었는지,
리들리 스콧은 한동안 유사 장르를 연출하지 않았다..
이번 영화 <로빈후드>는 아마도 두 영화 사이에 있는 영화같다..
전자의 배우가 등장한다는 점,
영웅이 스스로의 신분을 벗어나 리더가 되는 과정을 다룬다는 점..
(뛰어난 리더를 위한 덜 떨어진 왕의 등장은 필수였나?? ;;)
영화를 보면서 조금씩 스치는 이미지를 보아도,,
이 영화가 <글래디에이터>가 되고 싶었던 열망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십자군 전쟁 직후의 상황을 다룬다던지..
전체적인 액션의 연출이나 화면의 비주얼은,
차기작이었던 <킹덤 오브 헤븐>과 꽤 많이 유사했었다..
다만 이야기 전개가 더 나았기 때문에,
영화가 좀 더 볼만 했다고 한다면 인정해줄 수 있을까?
결국 <글래디에이터>와 <킹덤 오브 헤븐>의 교집합이 된,
리들리 스콧의 새로운 중세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닌가 싶다..
이 영화는 꽤 긴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초반부 30~40분이 꽤 루즈하게 느껴진다는 점을 빼면..
(그러고보니, 그 부분은 <킹덤 오브 헤븐>의 전반부 느낌이?? ;;)
로빈이 결국 안정을 찾고,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했다..
CG의 발달로 어떤 액션씬의 연출도 가능하게 되었지만,
인공지능화된 CG로도 구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살아있는 배우들이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이다..
리들리 스콧의 영화에서는 그런 고집이 보여져서 좋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감독의 이런 자신의 고집을 백분 발휘했다..
포탄과 총알이 난무하는 현대적 전투씬이 아닌,
화살과 백병전이 난무하는 전투씬에 대한 갈증이 큰 관객이라면,,
아마 이 영화가 어느 정도 해갈은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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