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오아시스]... 나름대로의, 그러나 잔인한 낙관 ★★★★☆ 오아시스
bagano 2002-08-16 오전 11:40:40 1158   [3]
전과 3범과 뇌성마비 장애인의 멜로.
이창동은 또다시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으로 이미
한국영화의 한 축이 되어버린 그는
[오아시스]를 '판타지 어린 멜로'라고 주장하지요.
그러나 이창동 감독이 풀어놓는 사랑이야기는
위기를 극복하고 맺어진 드라마틱한 사랑도 아니요,
로맨틱한 전개로 점철되는 꿈같은 사랑도 아닙니다.
끝도 없이 사막을 걷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서야
이윽고 발견해낸 오아시스 같은 사랑이지요.
가까스로 해갈하고 다시 길을 가야하는 사랑이지요.
절박함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이창동 영화와 불가분의 관계인가 봅니다.

무언가를 규정짓는 순간,
본래의 다양한 의미는 상실되고 아무 것도 아닌게 된다고
이창동 감독은 수차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사랑'이 바로 그러하지 않던가요.
[오아시스]를 보고 가슴이 먹먹해지던 것은,
영화가 우리 안에 부풀어있던 판타지 안으로 비집고 들어와
현실을 움켜쥐고 눈앞에 들이밀던 까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규정해 놓았던 판타지가 부정되고
현실을 직시해야한다는 사실이 보는 이를 괴롭게 했나 봅니다.

홍종두라는 인물은 일찌기 볼수없던 캐릭터이지요.
사회 부적응자로 비춰지고 경우없는 인물로 보이지만,
손상되지 않은 순수를 그 안에 품고있습니다.
설경구의 연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를 연기한 문소리 역시
무어라 이견을 달 여지가 없는 연기를 보여주지요.

이창동 감독은 스스로를 낙관적이라 평했습니다.
그 진위 여부를 차치한채 그 사실을 대전제 한다면,
그러나 이창동의 낙관은 잔인한 낙관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현실보다 못한 판타지 속에서
자신의 낙관을 읽어내라는 지독한 감독이지요.
일찌기 봐왔던 모든 영화의 판타지보다
[오아시스]의 그 남루한 판타지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게 만드는,
이창동 감독은 마치 사기꾼같은 감독입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271 [디 아이] [디 아이] 어제 봤습니다. huruk00 02.08.16 1117 4
8270 [피너츠 송] <피너츠 송> 여자들을 위한 ddibul 02.08.16 986 0
8269 [오아시스] [오아시스]맑고 깨끗한 오아시스 같은 영화! sinoo73 02.08.16 939 4
8268 [오아시스] 사랑해주고픈 영화! keepinggirl 02.08.16 820 1
현재 [오아시스] [오아시스]... 나름대로의, 그러나 잔인한 낙관 ★★★★☆ bagano 02.08.16 1158 3
8266 [좋은 사람..] [좋은사람있으면소개시켜줘]어른들을위한 여름동화 ineejoy 02.08.16 1334 4
8265 [윈드토커] 이건 전쟁영화가 아니다 lings00 02.08.16 1247 2
8264 [피너츠 송] 앗싸~ 신나는 내남자 찾기!!! ^^* ivysoc 02.08.16 1051 1
8263 [오아시스] [ozzyz] 너무나 아름다운 - 오아시스 ozzyz 02.08.16 2120 26
8262 [마이너리티..] 암울한 미래. 허나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닌 듯.... pjwwoo 02.08.15 1586 1
8261 [윈드토커] 리얼성 부족하고 중간에 지루한 장면 넘 많은 영화 logo999 02.08.15 1278 2
8260 [오아시스] <무비걸>[오아시스] 당신은 오아시스가 있으십니까 ? mvgirl 02.08.15 891 4
8259 [싸인] 싸인을 보구서... (1) with6315 02.08.15 1282 1
8258 [로드 투 ..] <로드 투 퍼디션> 아버지와 아들은 동업자... zlemans 02.08.15 892 0
8257 [디 아이] [디아이] 드디어 보구야 말았다~ pergola 02.08.15 1381 5
8256 [로드 투 ..] 감동적인 갱스터 d5f4g3h2 02.08.15 842 0
8255 [디 아이] 디 아이.. 무섭고나 early 02.08.15 1160 4
8254 [인썸니아] [인썸니아]... 전작(前作)이 가지는 의미 ★★★ bagano 02.08.15 1345 6
8253 [디 아이] [디 아이] 이런 젠장. 으... lbjlbj 02.08.15 1176 2
8252 [릴로 & ..] [뽀네뜨] panja 02.08.15 1196 0
8251 [릴로 & ..] [마음대로 훔쳐라] panja 02.08.15 1160 1
8250 [릴로 & ..] [퀸 오브 뱀파이어] panja 02.08.15 692 0
8249 [기쿠지로의..] [기쿠지로의 여름]-희망을 담은 영화: 당신의 여름은 행복하십니까?- rjg2000 02.08.15 1769 9
8248 [기쿠지로의..] 기쿠지로의 여름.. sirub 02.08.15 1226 8
8247 [쓰리] (영화사랑)쓰리★★★ lpryh 02.08.15 1714 2
8246 [디 아이] <The eye> 슬픔의 전주곡이 공포를 감싸 내린다. gamequen 02.08.15 876 2
8245 [디 아이] [디 아이] 죽음을 보는 눈? yann33 02.08.15 859 1
8242 [아이스 에..] [아이스에이지]빙하시대가 이렇게 따뜻해도 되나요..^^* diokia 02.08.14 1050 3
8241 [싸인] 보러간걸 후회한 영화.. ahsk27 02.08.14 1363 0
8240 [마이너리티..] 저가 보고 쓴 마이너리티 리포트 감상문 >.< kill007k 02.08.14 2143 2
8239 [좋은 사람..] 좋은 사람 있음 소개시켜 주세요~~^ ^; potamia7 02.08.14 1102 6
8237 [오아시스] 희망도 절망도 아닌 그들만의 사랑을 그린영화 witch1041 02.08.14 915 2

이전으로이전으로2446 | 2447 | 2448 | 2449 | 2450 | 2451 | 2452 | 2453 | 2454 | 2455 | 2456 | 2457 | 2458 | 2459 | 246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