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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된 지금 아버지를 떠올리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적은 언제입니까?
sh0528p 2010-05-21 오후 10:05:41 755   [0]

블레이크(콜린 퍼스)는 어릴적부터 아버지와의 갈들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얌체 행동에 외도까지 한 아버지의 모습을 용서할 수 없었고, 아버지 바람대로 의사가 되는 대신 시인이 된 아들에게 "잘했다"는 말 대신 말끝마다 "의사가 되었다면...'이라는 말은 아버지와의 골을 더 깊이 파게 만들 뿐입니다. 그랬던 아버지가 시한부 인생의 선고를 받자 아들은 아버지 곁에서 지난 날을 회상하며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던 오해를 풀어가며 아버지의 진심을 깨달아 갑니다.

 

 

영국의 베스트 셀러 작가인 블레이크 모리슨의 자전적 실제 이야기를 담은 책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언제입니까?>를 아넌드 터커가 스크린에 옮겨 책의 감동을 그대로 담아 냈습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곧 바로  연출을 결심한 감독은 읽으면서 떠 올린 영국의 대표 배우인 짐 브로드벤트와 콜린 퍼스를 캐스팅 해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그 때의 감동을 관객에게도 온전히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우리가 눈물을 흘리고 감동을 공유하며 가슴 속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것은 감독의 뛰어난 연출의 역량보다 어쩌면 동, 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인생을 통해 공감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애증의 경험, 바로 그 때문일 겁니다.

 

"아들이 본 아버지"


도입 부 블레이크가 아버지를 떠 올리며  '실패도 패배도 죽을 것 같지도 않은 아버지'라고 하듯 아들이 보는 아버지는 힘세고 뭐든 지 고치고 만들어내는 능력있는 남자이며 절대 실패를 모르기에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이기에 감히 반항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분이죠. 그러다 블레이크가 조금 나이를 먹어 사춘기 시절 아버지께 반항하고 대화를 기피하며 거리를 두려하는 것 처럼 아들은 이제 자기도 조금 힘을 가지게 되었기에 나름의 반항을 시작합니다. 아버지가 했던 상처의 말, 행동 등을 이유로 미워하기 시작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보려하지도 기억하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온통 마음 속엔 ' 난 아버지가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가득찼던 아들도 조금 더 나이를 먹어 결혼을 하면서 이제 본인도 아버지가 됩니다.

 

 

"아버지가 본 아들"


영화 속 아서는 괴짜 아버지입니다. 창피해 할 일도 서슴없이 하고 말도 쉽게 바꿉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특히 아들을 사랑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캠핑을 준비하고 아들에게 운전도 가르칩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가 보이면 먼저 말을 걸어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모든 대화에는 아들을 언급합니다. 때론 말에 가시가 돋히고 놀리는 수준으로 들려 아들은 오해하지만 아버지는 장난이고 본인의 사랑을 전하려한 서툰 방식일 뿐입니다. 블레이크는 아버지를 증오하지만 주위의 다른 사람들은 그런 블레이크를 오히려 나무라고 아버지의 사랑을 오해하지 말고 제대로 보라고 충고할 정도로 아서는 블레이크에게 좋은 아버지였습니다.

아들은 그걸 오해하고 몰라줄 뿐... 그런 아서가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그토록 사랑했던 아들과 이별하려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


지나면 후회할 시간이지만 그 때는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아들이었을 때 오해하고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 떠 올립니다. 남자끼리 통하는 것도 많고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눈으로 본 아들은 언제나 어리고 미숙하며 아들이 보는 아버지는 권위적이고 이해가 부족합니다.  이런 시각의 차이는 아들과의 사이를 가깝고도 멀게 만들고 맙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살아 온 세상이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잔인한 곳인지 알기에 아들이 강한 남자로 커가길 바라기에 때로는 모질고 마음에 없는 말로 상처를 주지만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는 걸 아들은 그때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서툴고 미숙할 뿐이란걸... CF의 카피처럼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 준 것들을 아들이 기억한다면 아들은 감히 아버지에게도 그렇게 행동할 순 없는것이죠.

 

 

"아버지가 된 지금 아버지를 떠 올리다"


철없던 시절 아버지처럼 되지 말아야지라고 했던 모습이 지금 아버지가 된 아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블레이크가 좀 더 일찍 아버지와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를 했더라면 달라졌을 것이지만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던 착각으로 뒤늦은 후회만을 남긴채 이별의 순간은 너무도 빨리 찾아 옵니다. 그렇기애 마지막으로 떠 올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병상에서 죽어가는 모습이 아닌 정상적인 모습으로 행복하게 함께 한 시간이 되기 위해선 오늘이 아버지와 마지막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이제 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내 아들에게 전해주려 합니다. 내 아들도 내 사랑을 오해하지 않고 가슴으로 이해해 줄 그날이 올거라 믿으면서...


(총 1명 참여)
man4497
감사   
2010-05-22 16:19
shin5863
감사   
2010-05-22 14:4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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