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드래곤'이라는 소재가 등장할 때 부터 벌써 하늘을 난다는 시퀀스가 빠질리 없다는 생각은 했었다. 역시나 영화엔 하늘을 활강하는 장면들이 여럿 펼쳐졌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기 전까지 관객을 애태우는 장면들은 클라이막스의 짜릿함을 배가시키고 영화의 완성도를 올려주었다. 그럼 먼저 이 멋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자.
영화의 배경은 바이킹 민족이 보여사는 한 섬에서 시작한다. 이 곳에서는 드래곤들이 활개를 치며 주민들의 삶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늘 드래곤에게 적대적이었고 그 섬에서 모든 화두는 드래곤에게 집중되어 있었으며 심지어 교육까지도 드래곤을 사냥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었다. 하지만 드래곤의 털끝하나 건드려보지 못할것 같았던 주인공 '히컵'이 가장 무서운 드래곤으로 정평이 나있었던 '투쓰리스'를 우연히 잡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히컵은 족장인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아 드래곤을 죽이는데에 인생의 목표를 두고있었지만 막상 투쓰리스를 죽일때가 와서는 드래곤을 죽이지 못한다. 그리고 다친 드래곤에게 먹이를 가져다주고 서로를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 유쾌한 성장영화는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굳이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카타르시스를 끌어오거나 공존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말들을 끄집어내지 않아도 이 영화는 성장영화이기에 충분히 재밌다.
특히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런 애니메이션들은 흔히 '성장'을 이야기의 큰 틀로 제시하곤 한다. 단적으로는 얼마전에 있었던 3D 애니메이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 있었고 픽사의 애니메이션들도 역시 '성장'을 틀로하여 교훈과 감동을 준다. 게다가 앞에서 이야기 했던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는 카타르시스'라던가 '공존의 미덕'이라는 어려운 말들을 덧씌워도 모나지 않게 재밌게 볼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 애니메이션인 만큼 볼거리가 화려했다. 특히 주인공인 히컵이 마침내 비행에 성공하는 장면은 <아바타>의 특수효과들 보다도 짜릿했다. 나는 '하늘을 난다'는 테마에 로망을 갖고있는데 나와 같은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극장에 걸리는 애니메이션들은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다. 러닝타임도 짧고 다소 유치한 면이 많은 장르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기막힌 상상력안에 깊이있는 철학을 숨겨놓는 작업을 철저하게 했기에 어른들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되고있지 않나 싶다.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임에 분명하니 감히 추천드린다. 특히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꼭 3D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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