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누구에게나 불가해한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수많은 영화들이 ‘사랑’을 노래한다. 그 중에서도 <피스트 오브 러브>는 사랑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며 사랑의 본질에 접근하려 하는 영화다. 여자와 사랑에 빠진 아내를 붙잡지 못하는 남자, 사랑하지도 않은 사람과 결혼하려는 여자, 사랑받지 못해서 상처투성이가 된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등 이 영화는 여러 사연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제시한다.
<피스트 오브 러브>의 원작은 찰스 벡스터의 소설. 언뜻 <러브 액츄얼리> (2003) 류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대학 교수 해리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이 영화는 기존의 ‘사랑’을 그린 다른 영화들보다는 조금 더 진중하게 사랑에 대해 파고드는 이야기다. 누구나 잘하기를 원하지만 어려워하는 ‘사랑’에 대한 어떤 해답을 보여주는 영화가 될 듯.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를 통해 남다른 가족관을 제시했던 로버트 벤튼이 연출을 맡았고, 그렉 키니어, 셀마 블레어, 라다 미첼 등 출연진의 면면도 풍성하다. 그 중에서도 연애운이 없는 주인공들의 카운슬링을 모건 프리먼이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어쩐지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