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의 다섯번째 만남이자 서사극이라는 점
에서 당연히 <글래디에이터>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거기에 로빈 후드
로 분한 러셀 크로우의 머리 스타일과 수염을 보니 완전 막시무스가 다시
살아 돌아온 느낌이었다.저음으로 깔린 목소리와 리더십,카리스마까지..
포스터에도 "<글래디에이터>의 10년 신화가 깨진다!"라는 카피를 내세웠
는데 벌써 <글래디에이터>가 10년 전에 나온 영화라니 세월 무상이다.
기존 로빈 후드 이야기를 좀 각색했고 로빈 후드가 의적이 되기 전의 과정
을 보여주는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거장다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노련한 연출력과 멋진 마무리를 보여주긴 했지만 결코 <글래
디에이터>를 넘어서지 못한다.또 좀 더 많은 볼거리와 좀 더 강한 액션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멋진 풍경이나 블록버스터적인 스펙터클
을 과시하긴 하지만 제대로된 멋있는 액션 시퀀스는 없었다.후반부의 바
다를 뒤덮은 수많은 배의 프랑스 군대들은 제역할도 못하고.. 그래도 <킹
덤 오브 헤븐>은 마지막 공성전을 화끈하고 거대한 스케일로 보여줬는데..
그나마 로빈 후드가 활을 잘 쏜다는거는 확인시켜준다.ㅎㅎ
캐릭터들도 러셀 크로우와 케이트 블란쳇,또 그녀의 시아버지로 나온 막스
본 시도우를 제외하면 나머지 캐릭터들은 개성이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악역 전문 배우로 자주 나오는 고프리 역의 마크 스트롱이 눈에
띄긴 했지만 마지막에 바보같은 모습을..
러셀 크로우와 케이트 블란쳇의 로맨스를 위트있게 연출한 건 재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