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학은 이 영화의 주제다. 낡고 허름한 행색과 능청스러운 농담 위에 예리한 통찰력과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졌다.
평등 세상을 꿈꾸며 이몽학과 함께 대동계를 만들었지만, 조정에 의해 대동계기 해체되자 방랑의 길에 나선다. 대동계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몽학이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황정학은 옛 동료의 그릇될 꿈을 되돌리기고 결심하고, 자신이 살려 낸 견자를 제자로 삼아 무술을 가르치며 함께 이몽학을 쫓는다.
여유롭지만 명민하고, 천천히 흐르는 듯 하지만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다.맹인 검객이란 점에서 일본영화 '자토이치'의 기타로 다케시와 비교되기도 했지만, 황정학은 자토이치와 전혀 다르다.
무표정에 가까운 다케시와 다르게 황정민은 가장 쉽게 상대방과 관객을 압도하는 눈빛을 제거했음에도 불구, 몸짓만으로 풍부한 감정을 내놓는다.
스크린은 클로즈업이 많음에도 불구,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황정민, 백성현, 한지혜 셋이 발자욱을 남기고 걸어오는 동양화 같은 롱 쇼트는 '서편제'의 그것을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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