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대부 디지털 대부 (디지털 리마스터링)
lsh1415 2010-06-01 오후 3:25:18 579   [0]
이혼을 해 따로 살고 있는 전처가 자식들을 보러 왔다. 물론 내 가슴은 부글부글 끓는다. 그러나 말이나 행동으로서 내 감정을 나타내는 건 하수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우리의 갓파더는 그저 문밖에 서 있는 전처를 냉정하게 쳐다 보다가, 단호하게 문을 닫을 뿐이다. 나는 당신을 버렸다.



미국 영화 100년사에서 백미 영화로 일컬어 지는 '대부' 시리즈에서 가장 가슴을 메어지게 하는 이 장면을 알 파치노는 그렇게 카리스마틱하게 펼쳐 놓는다.



몇번을 보아도 우리 세대에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우리가 살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가족이 바로 그런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도 다 각자 개성이 있는 인간들이라 서로 의견이 다르고, 또 추구하는 욕망이 다들 달라 갈등하고 싸운다. 게다가 내가 자유 의지로 선택을 하지도 못했던 가족 개개인들이 내 의지와는 달리 나 자신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 때문에 괴로워 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끌어 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족이다.



'대부' 를 처음 보았을 때 마피아들의 삶을 그린 갱스터 영화로만 받아 들였었다. 말대가리를 잘라서 침대 위에 놓았던 장면, 권총을 발사해서 안경 사이를 관통시키는 장면, 안경 테를 부러뜨려 목을 찌르는 장면, 자동차 뒷좌석 킬러에게 목을 졸려서 버둥버둥대다가 차 앞 유리를 깨뜨리는 장면 등등은 '폭력의 미학'이라는 측면에서 두고 두고 기억될 것 같았다.



그런데 영화를 몇번이나 보고 난 지금 강렬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완전히 폭력과는 정반대이다.



- 작은 형 프레도가 가족을 배신한 것을 알고서는 파티장에서 그를 끌어 안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면서 키스를 하는 마이클.



- 자기 여동생 카니를 폭행한 매제에게 분노해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구타를 가하는 집안의 큰형 소니.



- 아주 오래전에 아들이 그린 그림을 소중히 간직하다 고향 시실리에서 그 그림을 조용히 꺼내 들며 아들에게 다시 보여 주는 아버지 마이클.



- 폐렴에 걸린 둘째 아들 프레도가 부황을 뜨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젊은 시절의 아버지 비토 콜리오네.



- 자신의 남편을 죽인 마이클에게 분노해서 사사건건 사고만 일으키다 결국은 가족이라는 품으로 돌아와 집안의 안주인 노릇을 마무리하는 집안의 유일한 여인네 카니.



- 반대 세력들이 병원에 누워 있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음모를 꾸밀 때, 막내 아들 마이클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눈가에 눈물을 떨구는 아버지 돈 콜리오네.



- 시실리에서 만나 결혼한 첫 아내를 자동차 폭발 사고로 잃고는 수많은 영욕의 세월이 흐른 뒤 시실리로 돌아와 다시 그녀를 기억하고 슬퍼 하는 마이클.



- '가족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악마에게도 영혼을 팔았지만 결국 자신의 고통을 어찌 할 수 없어 추기경에게 자신의 죄를 사하는 마이클.





'대부' 시리즈는 이런 장면들의 연속으로 나에게 받아 들여 진다.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미워하면서도 또 끌어 안을 수 밖에 없는 가족. 그런 가족들에게 나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말론 브란드가 특유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듬직하게 역할을 해낸 아버지 돈 콜리오네의 두 대사는 지금도 나를 숙연하게 하고, 또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을 반성하게 한다.



"you spend enough time with your family , because a man who doesn't spend time with his family can never be a real man"



가족들과 열심히 시간을 보내도록 해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남자는 진정한 남자가 될 수 없다.



"I spent my life trying not to be careless. Women and children can be careless but not men."



나는 내 일생을 경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여자나 아이들은 경솔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자는 그러면 안된다.

(총 2명 참여)
okran0103
잘보고가요~   
2010-08-15 22:21
pjk0315
보고갑니다^^   
2010-06-13 01:10
freebook2902
보고 싶어요   
2010-06-07 10:48
1


대부 (디지털 리마스터링)(1972, The Godfather)
제작사 : Paramount Pictures / 배급사 :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예지림 엔터테인먼트 /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6056 [대부 (디..]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4) oybso 10.08.16 791 0
85649 [대부 (디..] 여전한 카리스마 대부 (6) caspercha 10.08.07 741 0
84881 [대부 (디..] 큰 화면으로 즐기는 고전의 맛 (3) sunjjangill 10.07.22 567 0
84199 [대부 (디..] 굿 대부 (8) elxn1234 10.07.01 576 0
84059 [대부 (디..] 대부 (6) jhs90 10.06.25 592 0
83417 [대부 (디..] 대부 (디지털 리마스터링) (4) yahoo3 10.06.07 563 0
83382 [대부 (디..] [허허]꽤나 사실적 1972가 믿기지 않네요 (5) ghkxn 10.06.06 533 0
83313 [대부 (디..] (4) azini2000 10.06.04 471 0
83223 [대부 (디..] 암흑가 마피아 얘기 (2) yhj1217 10.06.03 497 0
83126 [대부 (디..] 대부가 살아 나다 (3) honey5364 10.06.01 557 0
83125 [대부 (디..] 추억의 대부 (3) kookinhan 10.06.01 439 0
현재 [대부 (디..] 대부 디지털 (3) lsh1415 10.06.01 579 0
82695 [대부 (디..] 최고의 명작을 33년만에 대형스크린에서 봤을 때의 그 감동.. (8) kaminari2002 10.05.19 984 0
82693 [대부 (디..] 대부를 안보고 어찌 인생을 논할 수 있겠는가 (69) everydayfun 10.05.19 14718 3
82692 [대부 (디..] [적나라촌평]대부 (9) csc0610 10.05.19 1127 0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