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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토커]-감독 오우삼, 현실속으로 돌아오다.- 윈드토커
rjg2000 2002-08-19 오전 4:17:30 1165   [1]
원드토커.

-감독 오 우삼, 현실 속으로 돌아오다.-

1989년 여름,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것 같다. 한국 여름 극장가에서 주 윤발과 이 수현 주연의 '첩혈쌍웅'이 홍콩 느와르의 최고조에 올라와 있을 때 배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던 사람이 감독 오우삼이다. 오우삼은 그전에 영웅본색1, 2에 감독을 맡았던 감독이다. 하지만, 영웅본색1, 2는 서울 주변 변두리 극장에서 개봉되어 그다지 큰 흥행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첩혈쌍웅이 개봉되기 2년 전인 1987년도 당시에는 '오우삼'이나 '주윤발'이라는 이름보다는 '성룡'이라는 이름이 더 우리에게는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첩혈쌍웅'을 필두로 한국 영화시장에서의 홍콩느와르의 열기는 1991년 봄까지 이어져 간다. 홍콩 반환 전 미국으로 진출한 오우삼은 장클로드 반담 주연의 '하드타켓'과 존트래 볼타 주연의 '브로큰 애로우'등이 연속으로 실패하면서 그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1997년 여름 그는 펄프픽션의 존트래볼타와 콘에어의 니콜라스 케이지를 기용해 재기에 성공한다. 그 영화가 바로 '페이스 오프'다. 페이스 오프는 여러 면에서 우리의 뇌리 속에 잊혀졌던 첩혈쌍웅의 감독 오우삼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성당에서 여러 마리의 비둘기가 출연한다든지, 선악으로 구분되는 대표적인 두 남자를 등장시켜 대립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악당으로 나오는 캐릭터가 다소 인간적인 면을 나타내고 격렬한 액션신에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것 등의 코드는 분명 오우삼 액션스타일에 목말라했던 관객들에게 필수 충분조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2000년 여름 '미션임파서블2'에서 똑같은 공식의 기법은 더 이상 통하지를 않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톰 쿠르즈를 기용하여 주윤발스타일의 액션을 접목시키려 했으나 무리수였다. 관객들은 이제 눈에 뻔한 그런 액션스타일에 환호하지 않았다.

2002년 여름 오우삼은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은 현실적인 문제를 모티브로 잡고 우리에게 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암호작전을 수행했던 나바호 출신 암호병을 통칭하는 윈드커라는 소재로 전쟁영화 한편을 만들었다. 여기서 니콜라스 케이지는 그 암호병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적에게 노출되면 일급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죽일 수밖에 없는 하사관으로 출연한다.

적을 죽이러 온 것인지, 아니면 전우를 죽이러 온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는 대체로 무난하다. 나바호 통신 암호병으로 나오는 애덤비치의 연기도 영화를 살리는데 한몫을 더 한다. 하지만, 대체로 이 전쟁영화의 스타일은 기존의 전쟁영화와 별 다를 것이 없다. 후반부에 관객들의 감동을 살리는 힘은 역부족이다. 다만, 오우삼감독의 영화패턴이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에 조금은 기대감을 가져도 된다. 영화초반에 기러기 떼들이 나오는 것에 예전 비둘기 떼를 연상시켜 조금은 불안한 출발을 할 수도 있겠으나 그다지 큰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감독 오우삼의 다음 번 작품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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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토커(2002, Windtalkers)
제작사 : MGM, Lion Rock / 배급사 : 20세기 폭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mgm.com/windtal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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