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인 줄 알았다. 영화보고 집에 돌아와서, 네이버에 물어보니 감독이 한국인이다. 이재한 감독이라고 <내머리속의 지우개>를 감독한 분이란다. 음..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뭐 괜찮았던 것 같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그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일본 배우를 캐스팅했고, 일본에서 먼저 개봉해서 얼마간 관객도 들었던 모양이다. 주제가 <사랑의 기억> 이라는데...
항상,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 영화를 보고 나면, "얘네는 확실히 뭔가 좀 특이해" 라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이 영화도 역시 보고 나서, 어 이거 뭐지.. 얘네들은 역시 좀 달라, 하면서 왔는데, 감독이 한국인이라니 좀 당황스러웠다. 음.. 이것도 편견의 소치인가?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뭘 얘기하려고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두달후면 결혼할 약혼자를 둔 남자 - 항공사 영업직원이다 - 가
방콕으로 출장을 갔다가 매혹적인 여자를 만난다. 그녀와 불같은 사랑에 빠진 남자. "만날수록 더 보고 싶어" 약혼녀가 그녀의 존재를 알고, 남자 몰래 그녀를 만나 떠나달라고 요구한다. 여자는 떠나고, 남자는 떠나는 그녀를 잡지 않는다.
25년 후. 남자는 그의 꿈이었던, 항공사의 CEO가 되어, 전 세계의 하늘로 그의 비행기를 띄우고, 다시 업무차 방콕에 갔다가 그녀와 재회한다. 짧은 만남과 다시 이별, 일본에 돌아온 남자는, 뭔가 결심한 듯, 다시 방콕으로 가지만, 다시 한번 짧은 재회 후 여자는 죽는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 온 남자, 사무실 유리창에 비친 그녀의 환영에 대고, 그가 말한다. 아이시떼루, 아이시떼루, 아이시떼루.. " 그 말을 하러 돌아갔지만, 당신이 먼저 떠났잖아.."
죽음을 만나면, 당신은 어떤 기억을 떠올릴거야? 사랑 받은 기억과 사랑한 기억 중에? 그녀는 대답했었다. "사랑 받은 기억" 그리고, 그의 약혼녀 ( 후의 아내 ) 는 말했었다. "사랑한 기억"
그래서, 뭐..?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던 남자는, 약혼녀(안정)을 선택했고, 결국 희망하던 꿈(성공)도 성취했다. 25년 후 만난 옛 사랑(?)에게 사랑을 말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그 25년간 불행했던 건가? 만약, 그가, 약혼녀가 아닌 여자를 선택했다면, 그는 행복했을까?
( 요즘 보는 영화들은, 왜 이렇게 어려운거야..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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