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정유미)은 다니던 회사의 부도로 새로 회사를 취직하려 노력하지만 지방대라는 꼬리표는 늘 그녀의 앞길을 막아섭니다. 아무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영어실력이 뛰어나도 사회는 그녀를 그저 여자이고 지방대 출신으로 볼 뿐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준비된 인재였고 제대로 된 회사에선 그녀에게 질문다운 질문으로 그녀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봅니다. 겉모습이나 차별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해 앞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기 시작한 것이죠.
한편 동철도 조직에서 차세대 에이스란 이유로 보스의 죄를 대신 받고 감옥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조직은 차세대 에이스가 왜 그런 대접을 받느냐며 다른 실세가 끌고 가고 그는 3류 건달이되고 말죠. 동생들 보기에도 창피한 일을 하고 심지어 맏고 다니기까지한 그는 차세대 에이스는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지금 새로 조직에 합류한 재영이나 세진에게 인생 조언을 해 주듯 이제 자신도 진정한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날 준비를 합니다.
"깡패같은 애인"
동철은 조직에서 깡패일을 하며 살아가고 세진에게는 깡패처럼 말하고 행동해 깡패같긴 하지만 깡패는 아닙니다. 투덜대고 때론 위협도 하지만 속내는 그녀를 걱정하고 용기를 주며 그녀가 힘들 때 옆에서 같이 있어줍니다. 그렇게 동철은 세진에게 '깡패 애인'이 아닌 '깡패같은 애인'인 것이죠. 같은 반지하에서 살지만 그녀를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그가 목숨처럼 생각하는 '가오'마저 포기합니다. 조직원으로 목숨처럼 따라야 할 일에도 그녀를 위한 일을 선택합니다. 이런 양면적인 모습에도 누구보다 진실하고 순수하게 그녀를 사랑합니다. 이런 사랑때문에 가짜 남친 역을 하기 위해 세진의 아버지 앞에서 횡설수설하는 장면에선 눈물나게 웃기고 그녀가 면접을 볼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는 장면에선 눈물도 흘리기도 합니다.
"세상 밖으로"
<내 깡패같은 애인>은 여린 듯하지만 할말 똑 부러지게 하고 세상에 당당한 그녀가, 겉으론 강하고 폭력적이지만 실제 속 마음은 여린 남자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그들은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도 후회없는 인생을 위해 과감히 세상 밖으로 나선 용기를 보입니다. 동철 말대로 왜 똑똑한 여자가 양아치를 만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세진에게 동철은 양아치도 깡패도 아닌 누구보다 순수하고 여린 그녀만을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그런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이전의 모습을 버리고 화려한 나비로 탈바꿈해 세상에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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