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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비밀의 화원]돈독이 시뻘건 그녀에게서 일본을 본다 비밀의 화원
patros 2001-03-05 오전 12:00:22 781   [3]
[아껴야 잘 살죠!]

수 년전 국민차 티코가 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때,
한 일본인 여성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아껴야 잘 살죠!"

당시, 그녀의 말을 들었을때 내 딴에 생각한 건
"아니 일본사람들 국민소득이 얼만데
아직도 아껴야 잘산다는 거야!" 였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그 당시에도 일본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4만달러 이상이었는데 말이다.

물론 물가가 장난이 아닌 도쿄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지진과 화산이 잦은 섬나라라는 특수성때문에 생긴
그들 특유의 절약정신과 저축성때문이겠지만,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대국 일본이,
그리고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 돈많은 나라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일본인들이 그렇게 이야기한다는 게,
그 당시에도 참 아이러니했다.


[돈독이 시뻘건 그녀에게서 일본을 본다]

얼빵한 표정에 김규리보다 열배는 못생긴... 말라 비틀어진 여자, 사키코.
그녀는 돈을 무지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돈과 함께 살까만을 고민하는...
돈독이 올라도 너무 심하게 오른 여자다.

취미는 저금하기요.
특기는 돈 세기.
가장 아끼는 물건은 저금한 통장일 만큼
무엇하나 돈과 연관되지 않은 게 하나도 없는 사키코.
때문에 그런 그녀가 택한 첫 직장도
돈만 하루 왠 종일 세는 은행원이다.

기쁘다, 원없이 돈을 만질 수 가 있으니...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녀는 깨닫게 된다.
셀수는 있어도 가질수 없는게 은행돈이라는 것을...

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
초롱초롱 맑던 눈빛은 금새 동태눈깔이 되고
다시 얼빵한 표정에 그저그런 일상이 지속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강도들이 들이닥쳐 5억엔을 훔치고
사키코는 인질이 되고 만다.
깊은 산 속에서 길을 잃은 강도들...
차는 절벽 아래로 굴러 폭발하고,
사키코는 계곡 아래로 떨어져 구사일생으로 구출된다.
구조 된 후, 다시 은행에 복직하는 사키코.

하지만 더 이상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살아갈 목적을 잃은 사키코 앞에
우연히 TV에서 5억엔이 차와 함께 폭발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그녀의 얼굴은 금새 환해진다.
돈가방이 계곡 밑바닥에 빠져있다는 것을 기억해 낸 것이다!
이제 돈가방을 찾기 위한 사키코의 철저한 준비와 피나는 노력이 시작된다.

험한 산속 물웅덩이에 빠진 돈가방을 찾기 위해 지질학을 공부하고,
스킨스쿠버, 암벽등반을 배우는 온갖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한가지 목표가 그녀의 삶을 변화시킨 것이다.
마침내 시카코는 인생 최대의 목표가 된 돈가방을 찾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데...

결국 온갖 고초를 겪고서야 5억엔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사키코.
그러나 돈을 찾았다는 기쁨은 잠시...
사키코는 다시 예전처럼 허전해진다.
왜냐면 그녀의 권태로운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그를 향한 사랑과 열정이었음을
그녀 스스로가 깨달았기 때문이다...


[소비하라, 일본인들이여! 소비하라 !]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아직도 일본엔
사키코와 같은 사람들이 그 좁은 땅덩어리에 넘쳐난다고 한다.
제로금리라.. 은행에 돈을 넣어놔 봐야 이자도 안 생기는데
죽자사자 저금만 해대는 일본인들을 보고 있자면..
감독이 왜 이렇게 덜떨어지고 황당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사실, 영화에서처럼 일본인들은 돈을 무지하게 아낀다.
그래서 사키코 처럼 개인마다 서너개의 통장은 보통이라고 한다.
물론 이와 같은 일인들의 절약정신과 저축정신이 없었다면
일본의 경제 성장은 아마 이루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지금까지 일본이 겪고 있는 장기적인 경제불황도
따지고 보면 일본인들의 이러한 절약정신이 그 원인이다.
과잉생산이 이루어진 상태에서는
소비자들의 소비가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물건이 팔려야 기업은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공장을 돌리고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게
경제의 기본 원리인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아직도 돈을 모을 줄만 알았지 제대로 쓸 줄 모른다.
때문에 높은 국민소득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그들의 생활수준은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일본은 돈을 써야 한다.
사키코가 5억엔을 찾기위해 했던 투자처럼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과 유럽이라는 거대한 경제권속에서
그 존폐의 위험에 직면한 동아시아 경제를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변화가 없는 일본을 보고 있자면
사키코의 아버지가 사키코에게 한 것처럼
그들의 뒤통수를 한대치며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니혼진, 빠가야로!"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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