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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앤 사일런트 밥] 이런 영화를 기다려 왔다. 제이 앤 사일런트 밥
lchaerim 2002-08-22 오후 2:42:37 1386   [2]
필자에게 영화에 빠져 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앞 뒤 재지 않고 말할 수 있는 한 가지 대답이 있다. 바로, 영화를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현실이 아닌, 환상 여행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스크린위에 펼쳐지는 무한대의 상상력은 가뜩이나 현실에서 죽을상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딱 안성맞춤이다.

세상에 도피처로 선택한 것이 영화인만큼, 필자는 영화를 볼 때, 딴 생각을 안 한다. 그저 그 영화에 빠져 웃겨 주면.. 웃고, 슬프게 하거나 감동적이면.. 자동적으로 눈물이 난다. 때로는 이처럼 가슴으로 영화를 봐야 할 것이 있지만, 필자는 전적으로 전자의 편을 들어 엔터테이너 적인 영화를 좋아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 영화도 다른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아니다, 조금은 영화적 지식(?)이 있어야 혹시라도 남들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헐리웃을 조롱하는 영화는 많았다. 지금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영화를 들라치면, <플레이어>와 <겟 쇼티> 정도... 모두 블랙 코미디 스타일의 영화로 세계 최대의 환상을 창조하는 공장 ‘헐리웃’을 조금도 거침없이 몰아붙인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 영화들 모두가 ‘헐리웃’ 표 영화인 것이다. <제이 앤 사일런트 밥>도 그런 스타일의 영화이다.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 시작된 로드 & 버디 & 액션 & 코미디 & SF 등등의 다양함이 어우러진 활극(?)이 바로 이 영화의 컨셉이다.

‘제이(제이슨 뮤즈 분)’와 ‘사일런트 밥 (케빈 스미스 분)’은 자신들의 만화 ‘블런트맨과 크로닉’를 영화화하기 위해 오랜 친구 ‘뱅키(제이슨 리 분)’가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고 헐리우드로 떠났음을 발견한다. 이 사실을 접한 후 제이와 사일런트 밥을 더욱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인터넷에 자신들이 영화화에 대한 권리를 판 것으로 안 사람들이 올리는 비난의 글들이다. 자신들의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는 길은 바로 영화제작을 중지시키는 것이다. 이제 뉴저지로부터 헐리우드까지 영화제작을 방해하기 위한 각종 소동과 고된 여정이 펼쳐지게 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물들인 ‘제이와 사일런트 밥’에 대해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약간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1994년 ‘사일런트 밥’ 인물의 장본인이기도 한 감독 ‘케빈 스미스’는 <점원들> 이라는 영화에 처음 등장시킨다. 예상외의 관객 호응으로 인하여 그 다음 작인 <몰래츠>, <체이싱 아미>, <도그마>에서 계속 똑같은 복장의 특유의 썰(?)을 푸는 인물들로 등장하고, 이제는 그들의 이름이 타이틀이 되어 하나의 영화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그 전작들에서 주연이었거나 조연이었던 배우들은 이번엔 역할 바꾸기를 통하여 똑같은 모습으로 조연과 카메오를 가리지 않고 우리를 즐겁게 한다.

여기에 헐리웃을 확실히 조롱하기 위해, 이제까지의 헐리웃 알짜배기 영화들을 과감히 패러디하고, (패러디하는 수준이 익살스런 배우들 몇몇 등장시켜서 재탕하는 것이 아닌, 정말 그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그 자신들이 연기했던 장면을 시켜버린다) 헐리웃 영화들의 악덕 상업 정신을 공중분해 시켜버린다.

그럼, 이 영화가 논리 정연한 헐리웃 영화인가.. 그것은 아니다. 그 나름대로 영화의 기승전결을 무시한 채 될 되로 되라는 듯 흘러가는 (정말 다음 장면이 무척 궁금해진다) 영화였다. 때로는 그 모습에서 부담감이 들어 눈을 돌리게 되는 관객들 다수 있으리라 본다. 뜻밖의 컬트영화가 되는 경향이 보이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결말로 다가갈수록 그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한편의 속이 후련한 영화로 끝맺음을 하기 때문이다. 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오로지 관객들의 몫이다.

헐리웃을 조롱하고, 팍스 아메리카가 어떻구.. 이 조차도 생각하기 싫으신 분들, 그저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한번 찾아보시라. 숨은 그림 찾기 보다는 어렵고, ‘월리를 찾아라’ 보다는 쉬운... 배우들, 감독들, 그 밖의 유명한 엔터테이너들이 총출동한다. 이런, 저런 이유가 많은 영화 <제이 앤 사일런트 밥>은 채널을 돌려 골라 볼 수 있는 다양함이 있는 하나의 TV와도 같고 그 어느 채널을 돌려도 아쉬움이 안 남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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