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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지로의 여름] 또 하나의 북두칠성 기쿠지로의 여름
be5sky 2002-08-24 오후 4:26:35 1064   [4]
기타도 다케시가 천재감독인지 아닌지 분간해 낼 재간같은 것은 내게 없다. 하지만 어떤 감독의 영화보다 전달하려는 주제가 명료하게 내 머릿 속이 아닌 내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그리고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과연 그 명성대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외로웟던 마사오는 어머니를 , 어머니의 사랑을 찾으로 떠난다. 이웃집 아주머니가 붙여주신 전직 야쿠자인 어떤 아저씨와 함께 . 마사오의 그림일기 형식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 그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그 아저씨에게 끌려 경마장을 전전한다. 경마장과 술집, 그리고 "무서운 아저씨"들을 통해 어머니를 찾기 위한 댓가를 톡톡히 치른다. 하지만 시련만 있었던 건 아니다. 호텔 아저씨의 친절도 있었고 길에서 만난 어떤 연인과 친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마사오는 여행 중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음을 배우고는 슬퍼한다. 그때엔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런 저런 에피소드 가운데 마사오와 그 아저씨는 서로 동화되어가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영화의 절정은 역시 "친절한 아저씨"의 음성을 빌려 영화를 통해 하고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마사오는 결국 어머니의 사랑을 찾진 못하지만, 그래서 절망의 늪에 빠져 평생 상처를 안고 살 수도 있었지만 아저씨, 친절한 아저씨 , 대머리, 뚱땡이 등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얻고 사랑을 배운다. 물을 찾아 떠났다가 물을 찾지 못해 절망하지만 결국 더 큰 물을 얻어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 소녀-북두칠성 이야기 중에서- 처럼..

그래서인지 두번째 이별에 마사오는 첫 이별 때처럼 슬퍼하고만 있진 않는다. 정말 여행을 통해 성장한 마사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랑.. 정말 이 영화는 희망을 주고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항상 폭력적인 비극을 찍어왔던 기타노 다케시에게 이 영화는 또 하나의 성공이다.

기타노 다케시라는 감독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 결정적인 하나는.. 이 영화 끝까지 관객을 감동시킬 만한 것을 숨겨놓았다가 적재적소에 잘 터뜨려 놓은 멋진 연출 때문이다. 마사오가 아저씨에게

"오지장(아저씨). 이름이 뭐예요?"

"기쿠지로!"

정말 충격적인 감동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감동이었다.

영화 시종일관 마사오의 시점을 따라갔지만 결국 이 영화는 "기쿠지로의 여름" 이야기였던 것이다. 감독의 애정,각 캐릭터에 정말 골고루 쏟고 있는 애정이 느껴졌고 더 큰 희망이 안겨져 왔으며.. 무엇보다도 마치 감독 자신이 기쿠지로였던 것 같은, 자신에 대해 큰 애정을 갖고 영화를 찍은 것 같은... 영화 한 편이 자신의 자화상이였던 것 같은, 애뜻한 느낌의 감독이 느껴졌다.



"기쿠지로의 여름" 언젠가 내 삶의 지표가 되어줄 것 같은, 희망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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