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인썸니아] 백야의 불면증 인썸니아
be5sky 2002-08-24 오후 4:36:48 1077   [2]
요즘 들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영화제목 만드는 사람도 광고 카피라이터 못지 않은 언어의 마술사(에궁 표현력 부족..)여야 하는 것 같다.
Insomnia(불면증).. 정말 영화 전체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이 얼마나 영화를 잘 찍었는지 판단해 낼 재간은 없지만 소재를 얼마나 탁월하게 잘 선택했는지는 알 수 있었다. 백야기간에 접어든 평화로운 마을, 불면증, 살인사건, 유명하고 재능있는, 오랜 경력의 형사, 그리고 아직 신출내기의 형사
유명하고 훌륭한, 오랜 경력의 형사가 어느 평화로운 마을에 살인사건을 해결하러 온다. 마침 그 마을은 백야에 접어들었고 알파치노는 예상치 못한 백야기간에 불면증에 시달린다. 그러다 용의자를 체포하려는 시점에서 안개 때문에 동료를 쏴 죽이고 만다.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그 안개 속에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알파치노는 용의자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채 혼란스러워하며 불면증에 점점 심하게 시달려가기 시작한다. 사실 이 영화 속에서 '백야'라는 소재가 갖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든다. 낮과 밤이 불분명한 백야가 알파치노의 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빛이 갖는 속성이 옳음,정의 .. 등 인 것처럼 알파치노를 각성시키려는 빛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후자 쪽이 상투적인 것은 같지만 알파치노가 불면증에 시달리며 창틈으로 새어들어오는 아주 작은 빛이라도 못 참아하고 가리려고 하는 것을 보면 후자 쪽에 한 표를 던져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끊임없이 불면증에 시달려가며 로빈 윌리엄스와 손을 잡기 시작한다. 하지만 끝까지 편히 잠들 수 없었던 알파치노는 결국 로빈 윌리엄스를 체포하러 간다.
이 감독은 왜 굳이 악역으로 수많은 적격자를 놔두고 선한 인상의 로빈 윌리엄스를 택했을까.. 단지 로빈 윌리엄스가 악역을 맡았다는 기대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가 허접한 악역을 맡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나도 불면증 때문에 5일간 잠을 못자고 시달렸지. ... 자넨 내 기록을 깼군.." (뭐 대충 이런 식의 대사였던 것 같다.) 알파치노에게 던진 대사.. 자신도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는 대사. 살인자 역시 알파치노가 겪는 혼란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는 고백에서 '참.. 살인자든 뭐든.. 사람이란 다 똑같은 건가?' 라는 생각을 했고 참 사람이란 것이 내 자신조차 두려워지는 순간이었다.
로빈 윌리엄스와의 사투 끝에 죽어가는 알파치노가 신출내기 형사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 참 기억에 남는다. "그 느낌을 잃지 말게" 신출내기 형사가 탄환을 버리려다가 알파치노의 만류에 포기할 때 던진 말이다. 끝까지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죽음으로써 편안한 잠으로 빠져 드는 알파치노가 한 말이었기에 더욱 더 그 대사의 느낌이 가슴저리게 와 닿는 것 같다.
나는 과연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그 느낌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인간의 기본적 욕구나 다름없는 잠과 싸우며 깨어있으려고 노력한 알파치노처럼 눈감고 싶어도 깨어있으려고 나 자신과 잘 싸울 수 있을까..
요즘 삶의 지표를 잃고 혼란스러운 나이기에 더욱 더 영화의 그 모든 것이 심각하게 다가온다. 어떠한 상황에도 잊지 않는 "그 느낌", 삶의 지표를 빨리 찾아야 될텐데..









에구..꿈보다 해몽이었슴다. ^^;;;;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422 [패밀리] 이 영화를 보고있는 내가 한심해 보였다... (1) idchecker 02.08.26 2246 5
8411 [폰] 영화가 끝난 후에도 들려오는 월광소나타.. GUNIZZANG 02.08.26 1416 3
8410 [라이터를 ..] 라이터에게 던지는 또 한가지 질문.. (2) GUNIZZANG 02.08.26 1391 1
8409 [인썸니아] 메멘토를 기억하시나요? GUNIZZANG 02.08.26 1275 2
8408 [오아시스] 당신은 오아시스가 있습니까? skj123 02.08.26 995 2
8407 [패밀리] [至尊]<패밀리>조폭형제의 재미없는 인천 기행 cinexpress 02.08.26 1884 2
8404 [슈팅 라이..] [슈팅 라이크 베컴]웃음과 감동을 시원하게 슈팅하는 영화! julialove 02.08.26 885 1
8403 [언페이스풀] [케이트와레오폴드] panja 02.08.26 1345 3
8402 [언페이스풀] [언페이스풀] panja 02.08.26 1480 2
8401 [쓰리] [쓰리] panja 02.08.26 1181 0
8400 [윈드토커] [윈드토커] panja 02.08.26 1075 4
8399 [오아시스] 현실은 그들을 받아들일 것인가...--^ huhugirl 02.08.26 857 1
8398 [디 아이] 폰을 능가하는...공포 huhugirl 02.08.26 1394 2
8397 [아스테릭스..] 너무 재미 있어요. blueblud 02.08.25 1223 5
8396 [AD 20..] 약간은 어설픈 헐리우드식 엑션 quattro17 02.08.25 1305 3
8395 [화양연화] 사랑과 불륜의 경계는 어디인가? (1) quattro17 02.08.25 3092 10
8394 [어바웃 어..] [어바웃 어 보이]강추강추 유쾌 상쾌 통쾌 cleanly 02.08.25 1476 8
8393 [오아시스] 이 시대 마지막 순수, 오아시스에 가면 찾을까.. nugu7942 02.08.25 887 1
8392 [카우보이 ..] 아쉽게도... you7727 02.08.25 1096 2
8391 [기쿠지로의..] [기쿠지로의여름] 유쾌한 여름나기~! seulki_81 02.08.25 978 3
8390 [패밀리] ㉿ 08월23일개봉[패밀리]★☆ Family=F학점 ineejoy 02.08.24 2027 4
8389 [피너츠 송] ㉿ 08월23일개봉[피너츠송]★★☆ 엽기+섹시 ineejoy 02.08.24 923 4
8387 [제이슨 X] 잼있게 본영화.. (1) freedomkiy 02.08.24 1736 3
8386 [아이스 에..] [아이스 에이지] 지구라는 팀 안의 인간과 동물의 우정 be5sky 02.08.24 946 2
현재 [인썸니아] [인썸니아] 백야의 불면증 be5sky 02.08.24 1077 2
8384 [기쿠지로의..] [기쿠지로의 여름] 또 하나의 북두칠성 be5sky 02.08.24 1062 4
8383 [기쿠지로의..] [기쿠지로의 여름] 한편의 유쾌한 에피소드 newddol 02.08.24 1022 3
8382 [어바웃 어..] [어바웃 어 보이] 가을풍경속 낙엽같은 영화~ obanjang 02.08.24 1309 0
8381 [헤드윅] [헤드윅] 꼭 한번은 보아야할 영화~ obanjang 02.08.24 1724 8
8380 [어바웃 어..] (어바웃어 보이) 중간에 나오는 곡 아시는 분~^^** (1) albok 02.08.24 1148 0
8379 [슈팅 라이..] 월드컵은 계속된다..?? (1) nataku77 02.08.24 917 4
8378 [슈팅 라이..] 슈팅.. tlsdmstl 02.08.23 866 2

이전으로이전으로2446 | 2447 | 2448 | 2449 | 2450 | 2451 | 2452 | 2453 | 2454 | 2455 | 2456 | 2457 | 2458 | 2459 | 246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