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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의 힘 파괴된 사나이
sh0528p 2010-06-23 오전 2:33:24 1343   [0]

주영수 목사의 딸을 납치한 범인은 목사에게 몸값을 가지고 혼자 나올 것을 요구하지만 경찰의 동행을 눈치챈 범인은 아이를 데리고 사라집니다. 그렇게 딸을 잃었다고 생각한 주영수는 믿음을 버리고 반대의 삶을 시작한 지 8년이 지난 어느 날 범인에게 딸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사업도 위태로운 상황에서 거액의 몸값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주영수는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김명민이 출연하는 작품은 작품 자체보다 오히려 배우 김명민이 보여주는 신들린 듯한 연기와 작품 속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선 굵은 스릴러에 도전하여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합니다.  <그놈 목소리>등 수 많은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된 '유괴'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과 다른 분명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는 인터뷰의 내용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번 작품에선 김명민의 연기에 대한 믿음과 함께 어떤 차이가 있을지가 무척 기대가 가는 영화였습니다.

 

"차별화"


<파괴된 사나이>는  가장 비열한 범죄인 유괴를 소재로 하지만 분명히 다른 작품과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괴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아이를 유괴한 범인과 부모의 숨막히는 추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아이의 몸값 대신 도리어 유괴범에 거액의 현상금을 건다는 독특함이 눈길을 끌었던 론 하워드 감독 멜 깁슨 주연의 <랜섬>처럼 이번 작품에는 철저히 납치된 아이의 상황이나 위험 요소는 최소한으로 줄인채 주영수라는 아버지와 범인간의 심리 대결이라는 점에 차별화를 꾀합니다. 늘 요구사항에만 따르던 소극적인 위치가 아닌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범인을 추격해 가는 과정과 결국 만나게 된 상황에선 예상과 다른 의외의 전개는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심리 대결과  아이의 위급함이 배제된 추격이다보니 애초에 기대한 긴박한 추격이나 박진감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입니다.

 

 

"심리와 감정"

 

신에 대한 믿음을 버린 것처럼 딸이 살아있을 것이란 믿음도 버린 채 새로운 삶을 사는 주영수와 달리 아내는 딸이 살아있을 것이란 믿음을 버리지 않고 '나도 살려고 이러는 거라'며 반대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할 수 없는 이 대립 구도는 범인의 연락으로 곧 정리되지만 범인을 향한 추격은 아이스링크에서의 잰 걸음처럼 마음대로 쫒아갈 수 없고  흔들리는 기차에서의 시각처럼 불안하고 위태롭기만 합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장편 영화에 데뷔하는 우민호 감독은 이렇게 영화 곳곳에 인물의 감정에 무게를 두는 장면을 연출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인물의 감정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추격과 복수라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더라도 추격에선 흐름을 짧고 강렬해야 함에도 호흡이 길고 아이를 납치한 뒤 8년이나 키우는 범인에게선 애초부터 생명의 위급함은 찾기 어려우며 자신이 하려는 일에 방해가 되는 인물들은 서슴없이 죽이는 비인간적인 면을 갖고 있지만 범행의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으로 필요에 따라서만 폭력성이 나타난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습니다.

 

"김명민의 힘"

 

또 독실한 믿음을 가진 목사인 주영수가 유괴된 자식으로 인해 갑자기 믿음을 버리고 스스로 파괴된 삶을 살게 되는 과정도 쉽게 공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범인이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주영수를 속이는 장면에선 말이 안되는 상황 (가령, 모르는 여자아이 옆에서 전화를 하고 그 애가 '아빠'라는 말도 하는 장면)에 대한 보충 장면이나 설명이 필요해 보이지만 생략합니다. 

 

이런 아쉬움 속에도 영화의 작품성을 높여 주는 부분이라면 단연 배우 김명민의 연기입니다. 연기할 인물의 철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완벽한 변신을 보여주는 그가 이번에는 믿음을 잃어버리고 파괴된 인생을 사는 남자를 연기합니다. 범인에게 미끼를 던지고 PC 방에서 며칠 지새운 뒤 지치고 피곤한 모습을 위해 실제로 3일을 자지 않았다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 딸을 잃고 믿음을 버린 목사의 고뇌나 분노, 마주한 범인이지만 딸 앞에서는 살인자로 보이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영화 맨 마지막 장면에서 딸의 물음에 대답하며 울음과 웃음을 동시에 지어 보여야 하는 장면의 연기에선 저절로 감탄과 배우 김명민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완의 시도"


이번 작품은 유괴라는 범죄에 집중하여 스토리를 풀어가는 영화라기 보다는 유괴라는 범죄가 인간에 어떤 변화를 주고 어떻게 삶을 파괴해 가는지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긴박함이나 박진감 넘치는 추격의 묘미를 기대하기 보다는 인물의 심경 변화나 감정 변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관전 포인트로 둔다면 좀 더 즐거운 관람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이번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준 일등 공신인 김명민의 연기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이구요...


(총 0명 참여)
gonom1
잘봤어요   
2010-07-03 22:48
qhrtnddk93
볼만해여   
2010-06-26 15:38
sdwsds
김명민은 대단한 배우   
2010-06-23 04:2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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