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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라이크 베컴] 명랑 인도 축구 소녀 성공기 슈팅 라이크 베컴
lchaerim 2002-08-27 오전 12:25:40 1018   [3]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축구 열풍이다. 석 달 전만해도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그저 냄비 정신에 입각하여(자국민을 이렇게 깎아내리다니, 죄송하다.) 빨리 뜨거워졌다가 빨리 식어버리는 우리의 열의가 이번에도 쉽게 사그러들 줄 알았다. 가끔 우리나라가 16강에도 진출 못했다면, 그러한 불상사가 일어나리라는 생각도 가져봤다.

그러나 이게 웬걸, 필자는 언제나 국가 대표급 선수들의 ‘A'매치 경기만 찾던, 우리내들이 'CU@K리그' 라는 구호 아래 하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국가대표 ’A'매치의 수준 높은 플레이가 관중들의 눈을 다 버려놓은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젠 그 ‘택’도 없는 예상은 여기 이 자리에서 넋두리 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하고, 더욱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기로 한다.

이상하리만치 높아져만 가는 고감각 축구 열풍에 편승해 한때 영화계는 초긴장 상태였다. 물론, 그 태풍의 파괴력에 6월 한 달간 극장은 초토화되다시피 했고, 새로운 마케팅의 방법으로 극장의 넓고 아늑한 시설, 웅장한 사운드를 축구 응원에 쏟아붓는 기현상도 발생하였다. 그리고 어부지리로 축구를 매개로 한 영화들이 개봉 시기를 잘 타고나면서 영화도 보고 축구에 대한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도 성공하는 사례도 나왔다.

그리고 이제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수그러들지 않는 축구 열기에 또 한번의 기름을 붓는 영화가 나와서 우릴 주목시킨다. 가뜩이나 월드컵 때, 조 편성의 실수(?)로 일본에서만 경기를 한 영국의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이 나온다고 하여 화제가 된 영화가 아닌가... 프리킥의 달인답게, 축구를 힘과 체력의 스포츠에서 ‘예술’이라는 수식어까지 추가시킨 그 스포츠 스타는 축구의 ‘축’자만 알면, 모두 알고 있는 세계 만국 공통어이기도 하다. 사실, ‘베컴’이라는 스포츠 스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는 분명 나온다. 그것도 부인과 함께...

동네 공원에서 활약하는 자칭 멀티플레이어 축구선수, ‘제스(파민더 나그라 분)’의 꿈은 야무지기만 하다. 최고의 오른발 슈터 ‘데이빗 베컴’처럼 멋진 프리킥을 날리는 프로 축구선수가 되고자 하는 꿈 많은 축구소년이 아니라 축구소녀. 게다가 그녀는 정통 인도계 영국 소녀로 축구를 결사반대하는 엄마, 아빠 몰래 오늘도 제스는 벌거벗은 사내 녀석들과 어울려 볼을 찬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여자축구단 해리어팀 소속 선수 ‘줄스(키이라 나이틀리 분)’의 눈에 띈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드디어 동네 리그에서 탈출한 제스. 매력적인 코치 ‘조(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분)’로 부터 정식 훈련 코스를 밟기 시작하나 축구를 한다는 사실이 결국 들통나는 바람에 결혼을 코앞에 둔 언니 핑키가 파혼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제스 앞에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외부의 따가운 시선 등 첩첩산중 같은 장벽들이 버티고 있다. 과연, 그녀는 ‘베컴’이 찬 멋진 슛처럼 자신 앞에 놓여진 무형의 장벽을 넘기고 통쾌한 슛을 날려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축구는 남성 경기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구기 운동을 가장한 격투기가 연상되는 거친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남성과는 거리가 멀다. 바로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그럼 더더욱 재미없을 거라는 일반적 추측을 무색케 하는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꿈’ 이란 이루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는 더 더욱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집착하지 않나 싶다. 전통적인 가치관과 가족 제도에 인도 소녀 ‘제스’도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지만, 여리고 여리다는 소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강인한 숙녀로 탄생한다. 그 순수한 열정 속에 우리는 동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였으니까... 이루어졌다고 바라보는 시선은 사절한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다. 자신의 무던한 노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데 무슨 얼어 죽을 꿈이 이루어지겠는가..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데, 월드컵 축구 열기 속에 보여진 카드섹션에 ‘꿈은 이루어진다’는 그 표현만큼 적절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다. 남자인 필자 자신도 감당 못할 집안의 반대와 주위의 시선이 아직은 무섭기만 하지만, 20세(? - 사실, 극중에서 나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제스는 꿋꿋이 그녀의 인생을 개척한다. 대량 생산해는 싼 웃음이 아닌, 한번 쯤 나 자신도 꿈꾸어 보는 작은 소망이 곁들여진 그 영화적 매력과 명랑한 인도 축구 소녀 ‘제스’의 천방지축 ‘베컴’ 사랑에 우리는 잊고 있었던 우리의 꿈과 원초적인 웃음 속에 감춰진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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