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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이끼 이끼
csc0610 2010-07-08 오후 2:41:48 1036   [0]

☞ 적나라촌평 :

 

윤태호 작가의 극강 인기 웹툰이었던 '이끼'..


그리고 충무로 최고의 히트 메이커인 강우석..


여기에 더해진 화려하기 이를데 없는 캐스팅까지..


7월 중순이 되면 공개될 <이끼>의 기대 요소다..


관객들은 이와 같은 기대 요소에 빠져 이 영화를 봤을 것이다..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분명한 기대 요소들은,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을 이끌어주는 촉매제와도 같지만,,


너무나 그 기대감이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게도 되는 법이다..


 

Q)죄에 대한 구원은 단지 인간이 씌워놓은 허울일 뿐..


개인적으로 웹툰 '이끼'를 보지 못했다..


아니, 보지 못했다기보다는 안 봤다고 하는 편이 정답이겠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 항상 주었던 모든 실망감에 대한 두려움에,


이번에는 전혀 사전 지식 없이 영화로써만 보고자 했다..


이 영화 꽤나 색다른 서스펜스 스릴러다..


구구절절 플래쉬백을 통해 사정을 설명해주는 유사 스릴러와 달리,


<이끼>는 기괴한 구조로 구성된 한 마을을 배경으로,,


그 마을의 형성 배경부터 존속되는 과정에 숨어있던,,


그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어찌보면 M.나이트 샤말란의 <빌리지>와 유사한 느낌?


외부에서 들어온 불청객이 결국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유사작에 빗대는 것은 조금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이끼>는 그만큼 마을이라는 공간과 더불어,


그 마을을 이끌어가는 주민들의 관계에 촛점을 맞추었다..


등장 인물들은 모든 원죄로 이어져있는 사람들이다..


그들 스스로가 어떤 연결 고리로 묶여져 있다기 보다는,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죄에 대한 구원의 장소로 찾은,,


마을에서 생기게 된 참혹한 인간성의 실체를 비추는 셈이다..


마을을 처음 만들었던 이장은 유목현이라는 구원자(?)를 통해,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만들고자 했었다..


그리고 그 유토피아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구원받았다..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들을 구원해준 것은,


구원자임을 자청했던 유목현이 아닌 이장이었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악인임을 부정할 수 없는 이장의 행적들이,


도리어 현 사회의 기준에서는 선인의 모습이라는 점이,,


그가 가진 돈과 권력의 힘 앞에서 그에게 복종했던 수 많은 이들..


그리고 이장이 그런 힘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수많은 이들..


결국 이 영화는 선과 악, 죄와 구원이라는 단순한 주제를 다룬다..


(강우석 감독이 진정 꿈꾸는 정치 드라마의 선행작 같은 느낌?? ;;)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단순하게만 주제를 말하려 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선과 악으로 대비될 수 있는 죄와 그 구원이라 함은,


결국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정도의 입장 차이였을 뿐이니까..


그래서 이 영화는 그 입장 차이를 지독하게 파헤치려는 유해국과,


그것을 자연스럽게 묻으려는 이장 일파간의 격돌을 그렸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 전개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는 것 같다..


'바위 돌에 붙어있는 이끼처럼 죽은 듯이 사는 것이 옳은가?'


.. 어디서 들어봄직한 이런 당연스러운 질문을 말이다..


그리고 해피엔딩의 모습의 결말에서, 새롭게 던져진 의심 하나..


주인공이 잠시 잊고 지냈던 단 한 가지 사실은,


위에 말했던 어떤 버거운(?) 주제 의식과 더불어 하나를 더했다..


영화 속 마을 주민 중 가장 큰 피해자라고 여겨졌던 한 사람..


그 사람이 겪어야 했던 선택의 고통과 더불어,


그것을 이용했던 마을 주민들의 파렴치한 행동..


아마도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그 사람을 의심한 이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그 사람은 모든 이들이 배격한 유해국의 편인 듯 보였으니..


그러나 관객들이 그런 선입견 아닌 편견에 빠지는 순간,


이 영화는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던진다..


누구보다 순수하다고 믿었던 이의 알 수 없는 진심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없다는 것을 말이다..


 

Q)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이 나올 수 있을까?


윤태호 작가가 캐릭터 구상 단계에서 참고했다던 유해국의 박해일,


웹툰 '이끼'를 아낀 모든 열성팬들의 반대를 받은 이장의 정재영,


주민 역을 맡은 유해진, 김상호, 유선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이보다 더 역할에 부합할 수 없을 캐스팅을 보여주었다..


내지르는 고함이 아니어도 소름을 안겨주는 정재영의 카리스마..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모습과 유사한 듯 변주한 박해일..


어쩌면 사건의 가장 큰 키 역할임이 분명한 유선..


이장의 심복이었던 마을 주민역의 유해진은 정말 짱이었다..


영화가 16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내용 자체가 주는 서스펜스를 넘어선 어떤 끈기를 가질 수 있던 건,


아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을 배우들의 앙상블 때문이었을지도..


남자 배우들이 판을 치는 영화에서 가장 큰 장악력을 발휘하는,


강우석 감독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답게,,


이 영화는 역동성 있는 남우들이 보여주는 연기 대결이 빛났다..


(그들 사이에서 조용히 칼을 갈던 유선의 모습도 진정.. ;;)


조연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아쉬울 수 있었을 유준상까지 더해져,


이 영화는 그냥 배우보는 재미만으로도 티켓값은 할 영화다..


적어도 관객들이 선명하지 않은 영화 속 이야기 거리에,


조금은 넓은 아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전제만 있다면 말이다..


 

Q)간극의 극복..


이 부분은 웹툰 '이끼'를 보고 난 후 적어보고자 합니다..


차후에, 이 부분은 따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도 꽤나 호불호가 나뉘어질 영화 같다..


우선 관람가 자체가 미성년자 관람 불가이고,


(솔직히 이 영화가 왜 미성년자 관람 불가인지,, 원;;)


러닝타임까지 긴데다가 이야기가 풀어보여지지 않는다..


단지 영화에서 보여진 플래쉬백과 현재의 상황에 기대어보며,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자 했을 주제를 떠올릴 수 있을 뿐이니..


결국 이런 영화 속 이야기가 가지고 있을지 모를 악점 아닌 악점이,


어쩌면 이 영화가 가진 아킬레스 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아쉽기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탄할 순 없어도, 적어도 탄성은 자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확실히 160분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은,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일테니 말이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1명 참여)
cinerio2
날짜 안맞아서 시사회 다 놓침...ㅠㅠ   
2010-07-09 02:45
boksh3
감사   
2010-07-08 16:45
mini01
잘 읽었습니다. ^^   
2010-07-08 16:20
1


이끼(2010, M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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