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끼 >
* Poster

* Review
늘 괜찮은 영화를 선사한 강우석 감독님의 신작! 무엇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한데 모이고 원작 또한 인기 웹툰이라니 모든 부분에서 좋은 조합으로 보이는 영화였다. '이끼'라는 제목처럼 무언가 음침한 느낌의 이 영화 어떤 진실을 가진 영화일지 궁금해졌다.
기회가 닿아 제작보고회에 갔었는데 영화가 너무 길어 2부작으로 만들어야 할지도 생각하셨다더니 아니나다를까 상영시간이 163분이다. 한국영화 중에는 이 정도의 러닝타임 오랜만인듯 하다. 보통 이 정도 상영시간이면 요즘은 거의 블록버스터 스타일이 영화가 많은데 이야기와 연기만으로로 이 시간을 모두 매울 수 있을지가 우선 가장 의문이었다.
우선 나는 원작을 보지 않았기에 비교는 할 수 없었지만 이야기와 연기가 그 긴 시간을 채워줄 정도는 되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연기력으로 검증받은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모두 출연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일까 오히려 주조연이 적었던 다른 영화에 비해 연기에서 큰 임팩트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더욱 균형있게 영화가 진행된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렇듯 연기는 기대를 채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연기는 다들 좋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으로 느껴지는 이야기 구성은 만족스러웠다. 굉장히 긴박한 스릴러는 아니지만 무언가 베일에 싸인 채 차근 차근 풀어가는 이야기가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주진 않았다. 워낙 사건이 갖가지 의문에 싸여 있는 영화이기에 기대보다는 약했던 연기에도, 넘치는 긴박함과 스릴없이도 충분히 볼만한 영화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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