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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스] 너희들이 변종거미맛을 알아. 프릭스
asura78 2002-08-29 오후 9:48:22 1037   [1]
사람들은 왜 거미를 싫어할까요? 생김새가 징그럽기 때문일까요? 저 또한 거미를 끔직하다고만 생각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거미는 사람에게 해를 전혀 끼치지 않는 생물임에도 불구하고(거미의 독은 독이 없다고할 수 있을 만큼 약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거미들은 그동안 인간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아예 작정하고 나온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런 변종거미들의 모습이 아이러니 하게도 이 영화에서는 마치 쇼원도우에 진열된 캐릭터 상품처럼 보일 정도로 귀엽고 양증 맞습니다.

사이즈로 승부하기 좋아하는 딘 데블린-롤랜드 에머리히가 만들어낸 이 변종거미들은 그들이 [고질라]를 만들었다는 기억을 모두 지워버릴만큼 참신합니다. 영화 [프릭스]는 변종 XX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보여주는 이야기 하고 하나도 다를 것이 없지만 이 영화가 중간중간 선사하는 의도하지 않은 영퀴(이 장면 어디서 빌려온지 알고 있니) 때문에 어느 정도 용서가 됩니다. [프릭스]는 자신의 주제를 너무나 잘알고 있을 정도로 영리하고 보는 이를 즐겁게 해 줄 익살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남녀주인공의 뻔한 로맨스도 생각보다 거슬리지 않습니다.또한 여타의 블록버스터처럼 새로운 위기나 속편을 암시하는 장면(물론 아직도 그 물속에는 산업폐기물이 있을테니 전혀 가능성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들을 삽입하지 않은 건 너무나 잘한 일이고요. 어린 아이의 말을 처음에는 무조건 믿지 않다가, 나중에 그것이 사실이 밝혀졌을 때 어른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재미는 생각보다 더 솔솔합니다. 벽속에서 고양이와 변종거미가 만들어내는 사랑의 표시(?)를 보다보면 이 영화가 코미디인지 호러영화인지 분간이 안 정도이지만 오히려 그런 장면들이 이 영화를 더욱더 생기발랄하게 만들었습니다. 50년대 B급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특수효과들은 의도된 어설픔이 가미된 탓에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거미에 대한 원초적 공포심을 자극하면서도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함만은 잃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지만 영화는 그런 죽음을 너무나 가볍게 처리함으로서 무서움을 밀쳐내고 그 자리를 웃음으로 채워넣었습니다.이제 이상 못 만들어낼 것이 없는 헐리우드가 보여주는 변종 거미의 모습들은 어딘가 모르게 나사가 풀린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다소 엉성합니다. A급 특수효과와(일부로 그런 식으로 만든 흔적이 역력한 변종거미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B급 영화들에서만 느낄수 있는 향수가 만나서 탄생한 [프릭스]는 킬링타임용 영화임을 감안하고 본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영화입니다.오락실에서 [하우스 오브 데드] 같은 슈팅건 게임을 즐기듯 거미소탕 작전에 임하는 자세로 영화를 볼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면 말입니다.

사족

외우기도 힘든 공룡 이름을 보기만 해도 아는 어린 아이들도 이번에는 제대로 상대를 만났나 봅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변종 거미들의 생김새를 보고 거미의 이름을 맞추는 아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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