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살바토레.. [지중해]를 위시한 현재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그러나 [애즈 갓 커맨즈]란 영화의 소재는 저에겐 별로 매력적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초반 아버지와 아들
이 내기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갈(골재)산'은 잊고있던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
의 초등학교에 다녔지만, 그 초등학교 옆이 한창 개발 중이었기에 항상 골재가 산처럼 쌓여있었거든요. 그래서 학
교를 마치면 스쿨버스를 기다리며 항상 그 꼭대기에 올라가 뛰어놀곤 했었죠. 영화는 사고로 정신지체가 된 '4차원'이란 주인공들의 친구가, 아들의 학교친구를 자신의 이상형인 포르노 여배우
로 착각을 하며 긴박하게 펼쳐집니다. 폭풍우치는 밤에 일어난 사건 묘사에 영화는 공들이고 스릴러 영화같은 느
낌마저 주며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아버지를 위한 사랑에 대한 행동으로, 아들의 범죄행위는 좀 가벼이 처리되는
듯도 보이지만 영화를 끌고가는 감독의 힘이 느껴지더군요. 또한 폭풍우치는 범죄의 밤에 하나의 소품같은 역할을
하는 -- 영상과는 대조되어서 더욱 인상적인 -- 서정적인 멜로디의 약간 몽환적인 여성 보컬의 'She's the
One'이란 곡은 일품이었습니다. 피. 에스 : 주인공 아버지와 아들에게는 [애즈 갓 커맨즈]가 감사의 말이겠지만, 겨우 열네살이란 나이에 가엾게도
정말 불운하게 희생된 소녀와 그녀의 가족에게는 [애즈 갓 커맨즈]라는 말은 너무 잔인한 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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