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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의 자신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remmus 2002-08-31 오전 1:19:22 2230   [4]
千と千尋の神隱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센의 용기가 돋보이는 건 그녀가 꼬마 여자애이기 때문이겠지? 치히로(센과 치히로의 관계는 알고 있지?)는 떼쓰고 겁많은 약한 애였는데 어느 순간 용기가 생긴 걸까. 하쿠가 준 주먹밥 때문일까.

그녀가 괜찮다고 하다가 결국 울면서도 주먹밥을 허겁지겁 먹는 장면은 참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했어. 그녀가 원래 성격이 그렇게 씩씩한 게 아니라 두려우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다는 표현이니까. 난 그렇게 이를 악물고 노력해본 적이 있나도 싶었고, 난 그렇게 진지함을 가지고 받아들였나도 싶었고 말야.

보고 극장을 나서는데, 롤러코스터를 타고 나온 느낌이었어. 이대로 차를 타든, 음식점에 들어가든 하면 센이 있는 곳으로 갈 것 같았어. 도입 부분과 마무리 부분의 과감한 생략 때문인지 그런 판타지의 느낌이 더 생생하더라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고정팬이 많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꽤 있는데, 여러 이유 중의 하나는 너무 유럽지향적이라는 거야. 자신은 일본인인데, 등장인물들은 일본인도 아니고, 아시아인도 아니고, 유럽인도 아닌 것으로 표현한다는 거지. 거기에 이야기의 무대도 가상의 공간이고 말야. 그런데, 그런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걸까. 강한 일본색이 느껴지는 배경을 전면에 부각시키다니 말야. 일회적인 건지 계속 그럴지는 모르지만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지 않고 자신의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한다라는 메시지, 센과 치히로의 관계 설정, 정말 지극히 일본색을 강하게 표현한 자신감, 매번 등장하는 환경적인 메시지, 강한 여성의 이미지, 절대 악인은 없다라는 규칙 등 보고난 느낌을 설명하려고 하면 뻔하고 도식적으로 밖에 표현이 안되지만, 영상으로의 표현은 정말 멋진 영화. 자잘한 유머부터 경쾌한 속도감까지. 판타지는 이래야지.

평점을 주자면 별 다섯개에 다섯개. 다섯개의 결정적 이유는 일본색을 앞세운 미야자키의 당당한 자신감.


http://summerz.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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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제작사 : 스튜디오 지브리 / 배급사 :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수입사 : 대원미디어(주), (주)스마일이엔티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acebook.com/smil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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