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은 분명하게 미자를 가해자로 분류해 놓았다. 아무 것도 몰랐다고 변명할 수도 있고, 그저 어린 손자의 한 때 실수라고 해명할 수도 있지만, 미자는 그 모든 걸 자신의 죄로 인식했다. 한 인터뷰에서 이창동 감독은 청소년 범죄의 경우 부모 또한 가해자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어쨌든 미자는 최소한 지은 죄에 대한 부끄러움을 아는 인간이었고, 어떤 영화 평론가의 말대로, 미자의 도덕은 엄마의 도덕(영화 <마더>)을 뛰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