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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초월 입체 연출로 완성된 극한의 긴장감 인셉션
sh0528p 2010-07-25 오전 2:46:35 706   [0]

명성이 헛되이 퍼지지 않는다는 의미인 명불허전이란 말이 떠오른다.
예고편만 보고 이 영화 예사롭지 않더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시간의 역순 구성이라는 획기적 시도로 영화사에 획을 그은 <메멘토>는 크리스토퍼 놀런이라는 이름을 세인들에 머리 속에 확실히 자리 매김하게 한 대표적 작품이다. 시간의 구성을 섞거나 일부를 역순으로 구성한 작품들은 많았지만 영화 전체를 거꾸로된 진행시켜 결말이 일어나는 과정을 유추해 가는 독창적 발상은 그가 만든 영화의 특징 중 대표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려움이나 광기를 소재로 하는 대부분의 그에 작품은 우울한 인간의 심리를 표출하며 안기는 카타르시스를 미스테리적 구성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즐겨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거의 대부분 작품에서 인물 구도의 대립이 두드러지고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런 이유로 그의 작품에선 작품의 액션과 화려한 스케일 뿐 아니라 배우들이 내면 연기대결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매 작품들이 뛰어났지만 독특한 작품관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 거기에 거대한 스케일까지 그를 대표하는 모든 것이 녹아 든  <다크 나이트>는 감독으로서 그의 위치를 한차원 높은 위치에 오르게 만들어 준다.

  

 

16살때부터 <인셉션>을 구상해 현실화하기에 시간이 걸린만큼 그의 새로운 작품은 기획 단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고  출연하는 화려한 배역진은 작품성과 맞물려 대중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조종한다는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의 끝을 알 수 없는 가상의 세상은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베일이 벗겨진 지금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최고라고... 이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특히 꿈 속의 세상과 꿈이 무너지는 순간을 담아내는 영상들은 지금까지의 작품들과도 차원이 다른 뛰어난 영상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모든 것이 CG처럼 보이는 영화 속 장면들이 감독의 뜻에 따라 상당 부분 실사로 촬영되었다는 사실은 '이게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을 씻어버리지 못할 정도이다.

 

"타인과 공유하는 꿈에서 시작하다"


각 개인이 꿈을 다른 사람과 드림머신을 이용해 공유한다는 것에서 시작하는 <인셉션>은 다른 사람의 꿈이라는 무의식 세계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훔칠 수 있으면 생각을 심을 수도 있다는 내용에서 출발한다. 단체나 기관의 시작을 의미하는 '인셉션'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유도하도록 무의식에 잠입해 생각을 심는 시작을 상징한다.  그를 위해 추출자와 꿈을 설계하는 사람 그리고 훔치고 서류를 위조하는 등의 페이크 맨과 꿈을 쉽게 깨지 않도록 약을 만드는 약쟁이 등이 팀을 이루게 된다.

 

타인과의 꿈을 공유하며 꿈에서 또 다른 꿈으로 넘어가는 2단계를 지나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한번 더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3단계의 위험천만한 도전을 보다보면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꿈 속인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 초반부터 한순간의 방심을 용납하지 않는 이런 구성은 다른 영화에서 쉽게 결말을 예측하며 지루함을 참지 못한 관객들에게 도전이라는 과제를 안겨 주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꿈 속에서 죽으면 현실로 돌아오는 상황은 잘 깨지 않기 위해 투약한 진정제로 인해 죽으면 꿈 속에 갇혀버린다는 '림보'라는 비극적인 상황과 무중력 상태에선 이동을 할 수 없다는 제약 상황을 만들어 그들의 행보가 녹록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기억을 지키기 위해 훈련된 조직과의 총격전과 추격전은 무척이나 사실적이며 강제적으로 꿈을 깨기 위한 '킥'이 진행될 때의 슬로우모션이나 현실을 일깨워주는 '토템'의 말하는 의미는 눈으로 받아들여 머리로 끊임없이 해석해야 하는 두뇌 플레이의 진수를 경험한다. 그것도 모자라 코브(디카프리오)를 중요한 순간마다 위험에 빠트리는 아내 맬(마리온 꼬딜라르)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야만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그토록 사랑한 아내가 왜 무의식 세계에서 그를 괴롭히고 그로 인해 팀이 위험에 빠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임무 완수를 위해 어쩌면 퍼즐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부각시키는 전개 과정의 재미"


사이토 (와타나베 켄)에 제의를 수락하는 코브 (디카프리오)는 10시간안에 불가능한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꾸리는데 이런 방식은 <미션 임파서블>, <오션스 일레븐>처럼 극한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팀 구성이라는 재미를 준다. 대부분 기존 멤버였지만 자신을 배신한 설계자 내쉬를 대신 해 새로 영입한 애리어드니 (엘런 페이지)를 훈련시키는 과정을 넣어 관객도 꿈 속과 현실의 혼란을 예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꿈과 현실의 혼란스런 경험은 이미 <매트릭스>를 통해 충분히 훈련했던 터라 그리 어렵지 않게 과정을 따라잡기는 하지만 꿈 속에 꿈 거기에 또 다른 꿈을 넘나들다보니 이번이 어느 단계의 꿈이고 누가 위험에 빠져 어떤 상황인지를 모두 꾀고 있기는 어렵기만하다. <메멘토>에서처럼 영화 초반부는 앞으로 보여 줄 내용을 미리 맛보이며 이들의 험란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고, 마리온 꼬띨라르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선사한 그녀의 대표작 <라비앙로즈>때문인지 꿈에서 깨는 노래로 '라비앙로즈'를 선택한 것도 감독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꿈 속에 자동차 추격 장면에서 현대차 '제네시스'가 도로를 질주하며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장면에선 미국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가 다른 나라 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질주하는 현실을 반영한 듯해 뿌듯하기까지 하다. 3단계 꿈에서 스키 추격장면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초반 스키 추격장면의 스릴을 그대로 옮겨 담아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배역진"


감독의 놀라운 창의력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영상을 완성시키는 배우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다. 팀의 리더인 코브는 <셔터아일랜드>에서처럼  죽은 아내로 인한 죄의식에 사로 잡힌 인물의 내면 연기가 고스란히 이어져 이제는 잘생긴 배우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느낌을 주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크리스토퍼 놀란과 첫 호흡을 맞췄다. 꿈을 설계하는 애리어드니역에는 <주노>, <위핏>으로 신세대 배우인 엘런 페이지가 맡았고, 코브를 위험에 빠트리는 치명적인 여인인 맬은 <라비앙로즈>, <나인>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마리온 꼬띨라르가 사랑과 광기에 집착하는 아내를 연기한다.

 

 

코브의 오른팔격으로 무중력 복도 결투에서 인상적인 액션을 선보인 아서는 <500일의 썸머>에서 사랑에 상처받은 남자의 어리숙함을 넘어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배트맨 비긴스>에서 호흡을 맞춘 와타나베 켄 과 킬리언 머피 그리고 마이클 케인이 또 한번 놀란과의 인연을 맺고 있으며  <아버지의 이름으로>때부터 국민 아버지라는 느낌을 주는 피트 포스틀스웨이트가 피셔의 아버지인 모리스 피셔를 연기한다. 살이 좀 찌셔서 누군지 첨엔 잘 못알아 봤던 톰 베린저... 한때 <메이져리그>, <플래툰>으로 액션과 멜로를 넘나들던 그를 다시 보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경이롭고 숨막히는 142분간의 상상 체험"


놀랍다. 영화에서 기대하고 경험하며 만족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은 작품이다.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닌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왜?'라는 궁금증으로 고민하고 이해해야 하기에 142분의 시간은 무척이나 짧기만했다. 일부 장면에선 내용을 따라가기에 벅차기도 하고 너무 복잡하기 이를데 없지만  감독이 그리는 상상으로 표현된 영상은 소름끼치도록 놀랍고 치밀했다. 스토리도 미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짜여져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현실과 꿈의 시간차가 꿈 속에서도 이어져 꿈과 꿈 사이에 시간차를 이용한다는 설정 (차가 난간에서 떨어져 물에 닿는 그 순간의 찰라가 다른 공간에선 더 긴 시간으로 설정되어 시간 안에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는 과정)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놀랍기만 할 뿐이다.

 

 

개인적인 영화에서 요금이 아깝지 않은 영화와 영화로 만족한 최고의 작품 리스트에 상위권에 올리고 싶은 영화다. <아바타>를 보고 다시 한 번 보고 싶었을 때의 느낌보다 더 강렬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이기에 가능했던 이번 프로제트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안겨 주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하던 강렬하고 긴장감 가득한 시간이었다.


(총 0명 참여)
dhrtns0616
잘보고갑니다~   
2010-09-12 17:46
k87kmkyr
색다른소재   
2010-08-12 16:54
smc1220
최고   
2010-07-25 10:24
boksh3
감사   
2010-07-25 10:18
kooshu
감사합니다   
2010-07-25 07:05
1


인셉션(2010, In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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