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케서방, <내셔널 트레져>의 제작진,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브.
올 여름 또 한번의 흥행폭풍을 몰고 올 줄 알았던 영화 <마법사의 제자>는
제리 브룩하이머의 제작에도 무색하게 큰 힘을 못 쓰고 있는 형편이다.
국내에서는 <이끼>와 <인셉션>에 밀려,
미국에서는 <인셉션>과 <솔트>, <슈퍼 배드> 등에 밀려
어줍잖은 순위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
더군다나, 최근 여러모로 고생 중인 케서방의 위신을 위해서라도
영광의 주역들이 다시 모인 이 작품은 성공했어야 마땅했을 가족오락용 블럭버스터영화였다.
일단, 영화는 마법사의 제자를 키운다는 소재도 흥미로운 편이고,
남자들의 로망 '드래곤볼'의 에너지파 등을 실컷 쏘는 볼거리 등이라던가
코믹성, 다양한 눈요깃거리 등 오락영화로써의 요소는 다 갖추었다.
<내셔널 트레져>의 마법사판이라고 한다면, 어느정도 재미는 보장된 셈.
1시간40분이 재미있고, 볼만하며, 유쾌하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너무 무난하다'는 점.
시작부터 엔딩까지 무난하게 이어가는 스토리가 영화의 여운이라던가
또 보고싶게 만들 정도의 임팩트를 남기진 못한다.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인공 히컵 목소리를 맡았던 '제이 바루첼'이
마법사의 제자가 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전의 해리 포터나 퍼시 잭슨과 같은
잘 생기고 완벽한 주인공이 아닌 오히려 조금은 허술하고 코믹한듯한 인상을 가진 친구인데
그게 영화를 조금이나마 다르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것마저 일색의 훈남으로 도배했다면, 해리포터나 퍼시잭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듯.
케서방도 그를 키우는 마법사로 나와서, 조금은 유치한 듯한 스토리인데두 불구하고
영화의 중후한 무게감을 잡아준다. 그 외 알프레드 몰리나, 모니카 벨루치 등이 나와
빈자리를 채워준다.
이 영화의 단점은 역시 너무 '가족영화틱'하다는 것, 다시 말할 수 밖에 없다.
영화의 엔딩까지 스토리가 예상되나, 보게되는 것은 역시 다양한 '마법사 속성 코스의 볼거리'.
파이어볼, 플라즈마 볼, 그 외 다양한 마법들을 배우고 실컷 쏘는 장면들
CG와 볼거리등을 수준낮음 없이 가히 볼만하다.
그럼에도 뭔가 2% 이상 아쉽다고 느끼는 건,
엔딩가서 실컷 파이어볼 등을 악당에게 쏘고 세상을 구한다는 설정,
역시 너무 '애들영화'틱하지않았나 싶다. 너무 무리하게 무난하게 나갔다.
악당 알프레드 몰리나가 죽지않고 도망쳤다는 건 역시 속편을 염두에 두고있다는 것.
하지만, 과연 이 상태에서 속편이 나올 수 있을까 싶다.
차라리, 존 터틀타웁 감독은 <내셔널 트레져> 트릴로지를 마저 마무리하는게 좋지않을까 싶다.
제리 브룩하이머도 요즘 손대는 작품마다 족족 흥행을 말아드시고 있으니,
이제 믿을건 <캐리비안의 해적 4>밖에 없을 듯.
요즘 흥행할 것이라 백퍼센트 믿었던 <A-특공대>나 <나잇&데이><마법사의 제자>등은
1억달러의 고지를 못 밟고, 대부분 6~7000만달러 선에서 정리 중이다.
그나마 영화들의 재미나 평 등은 좋기에, 꾸준히 롱런하는 편.
이제는 스타에만 의존하고 크기에만 집중하는 영화보다 '신선함'과 '창의력'에 눈이 가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할리우드도 <인셉션> 같은 오리지널 스토리에 감탄하면서 본받아야할 시대가 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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