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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리워지는 영화_친정엄마 친정엄마
harada 2010-07-26 오전 11:20:56 877   [0]
시사회 소식이 있기 전부터 너무나 보고 싶었던 영화 친정엄마..
이전에도 모녀간의 정을 그린 작품은 더러 있었다. 영화 '애자' ,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등..
그 영화들 또한 감명있게 보았으며 엄마와 함께 관람하던 그 순간에도 마치 지나간 어린시절을 기억나게 하듯 공감이 많이 가던 작품이었는데..
이번 친정엄마는 그 생생한 묘사가 결코 극이 아닌 싱크로율 100%의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현실 그 자체였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평소 억척스럽지만 따뜻한 사랑이 있는 완벽 캐릭터 김해숙 배우님과
툴툴대면서도 언제나 엄마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딸 박진희 배우님.. 둘의 모습은
함께 이 영화를 옆에서 보고 있던 엄마와 나의 이야기 같았다.
 
영화는 서울역에서 남편과 아이와 헤어지고 시골집인 친정으로 향하는 딸 지숙이가 기차안에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장면부터 과거로 그라데이션되며 시작한다.
언제나 '우리딸~ 우리딸~'하며 끔찍히도 아끼는 딸 지숙이를 떠받들다시피 하는 엄마, 순하고 다소 무뚝뚝한 버스운전기사인 아버지, 엄마한테 걸신들렸나는 잔소리를 들어가면서도 항상 먹을거 앞에 약해지는 남동생..
어느 가족의 모습이든 그러할까?
약주만 하면 엄마를 폭행하는 아버지, 매질에 심신이 상했음에도 딸이 배 곪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이리챙기고 저리 챙기는 엄마..
특히나 사춘기 무렵 촌스럽고 고상하지 못한(?) 엄마에게 부끄럽다며 학교밖으로 내몰던 지숙의 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이 그러지 않으면서 또 엄마에게 상처주는 것을 알면서도 내뱉고 난 후 뒤돌아 미안해하는 지숙의 모습에서  나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였다. 어쩜 저리도 똑같을수 있는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와 엄마를 겹치게 볼 정도로 같았다
 
서울로 올라와 대학을 가고 사회에 나와 일을 하고 점점 가족에게 .. 엄마에게 소홀해져만 가는 지숙이.. 흔하디 흔하게 사먹을수 있는 것조차 애지중지 하며 딸의 집으로 나르고 보내오는 엄마..
역시 엄마의 마음은 한결같을 수밖에 없는가보다 저리 나이가 들고 엄마에게 떽떽거리기만하는데도
받아주는걸보면 말이다.
(솔직히 나 역시 지숙처럼 행동했고 지금도 그러하기에 엄마에게 무척 죄송스런 마음이 더욱 커져만 갔다 아는데도 실행에 잘 옮기지는 못하는 것은 왜일런지..어렵기만하다)
 
어느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던중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가신다..
어릴적 기억속의 아버지는 친절하지도 않고 술만 먹으면 거칠어지는 기억만 있기에 미워했다고 생각
한 지숙이었으나 장례식장에서 그녀는 그녀 자신을 아버지를 사랑했음을 깨닫는다. 말로는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언제나 밤늦도록 공부하는 지숙의 방앞에 그녀가 좋아하는 황도를 놓고 말없이 가시고, 그녀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했을때 뭐하러 먼데씩가냐, 시집이나 잘 가지~하면서 툴툴데면서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는 말에 뒤돌아 흐뭇해하시고, 서울에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르는 그녀를 보내며 또다시 뒤돌아 눈물짓던 아버지.. 아버지의 모습조차 공감이 많이 갔다.  나또한 지숙의 감정 곧 그것이었기에..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숙이 시골집에 도착하고, 엄마와의 2박 3일 모녀데이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허르스름한 옷을 입고 조촐하게 식사를 하는 엄마에게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이쁜 옷도 사드리고
멋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는  산에도 다녀오고 엄마와의 오붓한 사진도 찍으며 그렇게 효녀 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친한 친구에게 '내가 멀리 가서 자주 올수 없을 것 같으니까 우리 엄마 좀 네가 들여다 봐줘..'라며
엄마를 당부하는 지숙..
나에게 과연 그런 친구가 있을까?라고 자문하게 만들었고 生과 死 앞에서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기에
마냥 막연함만 들었다.
그러다 계속 하지 않던 행동을 취하는 딸이 어딘가 수상쩍은 엄마는 서울 사위에게 전화를 걸어 현황
을 묻고 진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그녀의 딸 지숙이가 췌장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소식에 망연자실해진 엄마는 본인이 있으니 아무도 딸을 건드릴수도 데려갈수도 없다며 곧 쏟아져
나올것만같은 울분을 참고.. 불거진 눈시울과 넋을 놓은것같은 표정에서 나 또한 가슴이 메어왔다
기존 영화속에서는 항상 엄마를 떠나보내며 진작에 효도하지 못했던 죄송함에 고개 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친정엄마는 오히려 딸이 먼저 죽게 되면서 그동안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스러워하는 설정이 의외라면 의외였기 때문이다.
늘어가는 주름과 세월앞에 장사 없단 말이 있지만 젊다고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기에 자식을 한순간에
잃은 엄마의 심정도 어느하나 잘해드리지 못했던 마음에 마음아픈 딸의 마음도 너무나 와닿았고 공감이 되었다. 있을때 잘하라는 말.. 없으면 잘해줄수도 없단 말.. 언제나 들어왔고 지금도 듣고 있는 그 말을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기란 왜이리 쉽지 않은지.. 머리는 아는데도 순간의 상황이 되면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상처주고 못된딸로 돌변하는데 엄마도, 나도 극장안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모녀와 여자들은 울었다. 세어나오는 울음소리를 참아내는가 하면 곳곳에서 훌쩍 거리는 소리롤 넘쳐났다..
 
마지막에 딸의 염후 집에 돌아와 텃마루에 걸터앉아 하늘을 보며 엄마는 말한다..
나는 너를 보내놓고도 이렇게 밥을 먹는다. 이렇게 살아가지더라..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너를 만나게 된것이고 가장 후회하는 것도 너를 알게 된 것이다..

(총 0명 참여)
dhrtns0616
잘보고갑니다~   
2010-09-12 17:35
rudtns4253
잘보고갑니다~   
2010-09-12 17:08
k87kmkyr
울어요   
2010-08-11 20:3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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