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을 일주일 사이에 2번 보았다.
도저히 한번 보고는 정리 및 완전이해가 불가능한 영화이기도 하고,
첫번째 때는 영화가 끝나자마자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막 밀려들어서 금방 다시보았다.
(참고로 3번째에 도전하는 영화가 될 듯하다. 관람->재확인->최종정리의 단계로 접어들 듯.)
이미 수많은 내용에 관한 정리평들이 올라온 터라,
그리고 영화의 결말과 내용에 관해서 개인적인 주관에 따라 믿게끔 만든
충분히 열린 결말이라 따로 길게 할 말은 없을 듯.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보고서는 이 감상과 리뷰를 도대체 어떻게 쓰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리가 안된다고 생각된 '몽환적'이고 '복잡한' 생각을 가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두번 보니 어느정도 확실한 룰과 내용들이 정리되었다.
요즘 따라 두 번 이상 보는 영화가 많아졌는데, 볼 때마다 다른 시각으로 보는 재미를 갖게 되었다.
우선, 영화를 두번째 보니 영화의 첫장면부터 끝장면까지 어느정도 정리가 된 시점에서 보였다.
놀란이 정해놓은 꿈의 법칙이라던가, 꿈 속에서의 역할들, 누구의 꿈 속으로 들어가서 누가 건축한 꿈인가 등은
충분히 네이버 리뷰 등에도 잘 정리되어 올라와있어서 그걸 보시면 될 듯 하고.
영화의 결말에 대한 말들이 가장 많았는데,
영화의 다양한 단서들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만큼 이 영화는 당분간 '화두'가 될 듯 하다.
간만에 이런 영화를 만난 듯 싶어서 재미있다.
영화보다 '매트릭스(현실과 가상, 현실과 꿈)'나 '셔터아일랜드,아이덴티티(분분한 해석)' 등이 생각나긴했지만,
'꿈'을 형상화하고 이미지했다는 점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역량은 역시나 칭송받을만큼 한 품격 올라섰다.
특히나, 이 영화는 '꿈'을 다룬 '복잡다단한 스토리'를 빈틈없이 만든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점에서,
그의 능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되었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이런 영상으로 풀어내어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놀란'이 만들어낸 법칙과 그에 따른 꿈의 세계인 만큼,
그의 룰을 잘 기억하고 잘 따라가야한다. 그것이 싫다면, 이 영화로의 동조를 처음부터 싫어해야할지도.
영화의 마지막, '킥'의 신호인 에디트 피아프의 음악이 나오면서 영화는 크레딧이 올라간다.
그것은 '관객'에게 보내는 일종의 '킥' 신호다.
관객도 이제 꿈에서 깨라는 얘기.
'놀란'은 이 영화 전체를 통해 처음부터 '관객에게 인셉션한 것'은 아닐까?
우리는 '놀란의 머리 속 무의식의 세계'를 영상으로 본 것만 같다.
이미 전세계 영화광들이 '놀란'과 <인셉션>에 열광하고 있는만큼, '놀란'의 '인셉션'은 제대로 먹힌 것 같다.
아직도 그 흥분이 가라앉지않으니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