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파멸시키려는 사악한 마녀를 없애는 사명을 지닌 소년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는 <마법사의 제자>는 전형적인 오락영화로서 상당히 얄팍하다. 심지어 어떤 부분에서는 유치하다고 느낄 정도. 전혀 능력없어 보이는 주인공이 세상을 구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성장한다는, 식상할대로 식상한 줄거리를 <해리 포터>식 마법 대결로 포장했다. 위대한 마법사의 후계자로 평범하다 못해 왕따처럼 보이는 소년이 선택된다는 설정, 스승과 제자 간에 티격태격하는 모습, 개인적인 욕망과 막중한 임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등 영화 전체가 익숙한 것 투성이다. 거기에 영화의 주된 볼거리들 마저 <해리 포터>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리 브룩하이머의 영화답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할 것 같다. 바로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유머를 가미했다는 점 때문.
이 영화의 유머는 주로 캐릭터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일단 캐릭터들의 외모만으로도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전형적인 왕따처럼 보이는 주인공은 물론이고, 영화의 중후반에 등장하는 스타성 강한 신세대 악마는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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