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인의 역사, 숙제를 해야할 때 노근리 사건이외에도 60여건의 양만학살이 기록되어 있고.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억울한 죽음이 많았다고 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지. 그 전쟁의 참혹성을 고발하는 동시에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만 하는 숙제를 제시하는 영화였다. 김민기의 '작은연못' 가사처럼. 작은 연못에 살던 두 마리 붕어가 다툼이 일어 모두 죽게된다는 은유적 표현은 전쟁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공멸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희생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전쟁의 피해, 국제사회에서는 전쟁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양민학살... 그러나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되어 버렸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게끔 당사자인 정부와 미국에 대한 책임보상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소망해본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영화관에는 긴 친묵과 눈물을 참는 소리로 가득찼다. 표현은 달랐지만 각자 안타까움에 표출했다. 이런 역사적 비극은 결코 되풀이 되선 안될 것이다. 좌우를 경계하는 지금의 대한민국, 눈치보기에만 급급해 보인다. 서로의 주장과 각작의 아집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마치 두 마리 붕어가 서로를 위해 총칼을 겨누고 있는 것 마냥 죽이지 못해 안달난 모양새. 결과는 충분히 예상되지 않던가. 앞으로 우리는 보다 철저히 이 사건에 대해 판단하고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찾아야 할 것은 찾고, 해결해야 할 숙제는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 결국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주인이고. 그 책임또한 우리에게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