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환타지를 좋아하는데다 나니아연대기는 아이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아하는 작품이다. 7권으로 된 책도 아이와 원서로 읽었고 이번 캐스피언 왕자도 첫날로 예매해서 보았다. 나이아 연대기는 흔히 마법의 이야기로 가득찬 다른 판타지 소설과는 다른 행복하고 순수한 정서로 가득한 따뜻한 이야기이다. 동물과 식물 뿐 아니라 무생물인 물에게도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세상을 인간과 인간이 아닌 다른 것으로 분리하고 대립하거나 이용하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인간은 혼자서 그 모든 것과 대적할 수도 그것을 굴복시킬 수 없으며 공존할 때 만이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세계가 새삼 그리워졌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