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ception >
* Poster
* Review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 가장 재밌게 본 영화가 뭐냐고 묻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 전적인 개인 취향을 반영해서 대답할 때 외화로는 단연 '다크 나이트'를 이제 꼽는다. 이례적으로 감독한 모든 영화가 괜찮았던 감독이지만 (많은 분들이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다크 나이트'는 그 정점을 보여줄것 만 같은 영화였다. 이런 영화를 내놓은 후에 그만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차기작을 선보이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기대하게 되는 그의 차기작이 바로 이 영화 '인셉션'이다.
감독에 대한 기대도 기대이지만 이 영화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캐스팅이다. 포스터 상단을 가득 매운 성별, 나이, 국적을 넘나드는 배우들의 이름을 보고 있노라면 기대치는 한 껏 부풀여 놓게 된다. 모두가 저마다의 매력을 풍기는 배우들인데 한 영화 속에서 개개인 나름의 매력을 조화롭게 풍기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그 기대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그 중 단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눈에 띄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0대 초반에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 같은 영화로(물론 그 이전에도 어린 시절부터 여러 영화에 출연해왔다.) 연기보다는 얼굴이 더 인상깊었던 그 배우가 30대에 접어들고 이제는 불혹에 다가가는 나이가 되면서 더욱 남성의 매력을 풍기고 연기 또한 깊어져 좋은 연기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라 비앙 로즈'로 프랑스 여배우로서 각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마리온 꼬띠아르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이처럼 모든 배우가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아직도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였다는 점에서 더욱 맘에 드는 영화였다.
감독이나 배우가 우선은 눈에 띄는 영화이지만 정작 영화를 보게 되면 그보다는 영화 속의 이야기와 영상에 빠지게 되는 영화라는 점에서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꿈 속, 인간의 무의식 속에 들어가서 생각을 빼내고 생각을 심는다는 설정 부터가 기발하다. 하지만 더욱 놀라웠던건 이를 영상으로 담아낸 것이다. 단계별 꿈에 적용되는 시간 개념과 그 사이에서 영향을 받는 환경설정은 그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다소 복잡한 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집중해서 보면 이해할 정도수준의 이야기를 펼쳐 관객들도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이 영화였다. 대사와 장면 하나 하나에서 가치가 느껴지는 영화이기에 사람들의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나올법한 영화이지만 너무 철학적으로 만들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그렇다고 오락성을 버리지도 않은 영화로 만들어낸 감독의 역량에 또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할 때 또 무언가를 보여주는 기대되는 감독이다. (다음 작품은 아마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를 잇는 시리즈일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