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를 안하고 간 탓에 좌석이 없어서 앞뒤로 앉아서 영화를 관람했다.
역시 영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인것 같다.
옆자리에 지인이 없어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과격한 운동후 맛있는 음식으로 배까지 부른 탓에 솔직히 처음엔 좀 피곤하고 졸렸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점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꿈으로의 초대에 빠져들게 됐다.
나의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레오 오빠의 어느세 깊어진 주름과 함께
(그만큼 나의 세월도 흘렀겠지 )
떠나게 된 꿈으로의 여행은 마지막까지 꿈이었다.
극장을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영화를 통해 항상 꿈을 꾸고 있구나..였다.
우린 영화관에서 불이꺼지면 잠이 들고 영화라는 꿈을 꾸기 위해 화면을 바라본다.
깜깜한 영화관이라는 잠속에서 내가 선택한 꿈이 화면을 통해 펼쳐진다.
그리고 불이 켜지면...
영화관을 나오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얼마나 놀라운 세상에서 내가 살고있는지를 다시한번 자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마지막 팽이 장면때문에 인셉션에 대한 논란이 많다고 하던데...
아마 놀란 감독이 팽이가 멈추는지에 대한 장면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은것은
관객들이 계속 논하고 해석하며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라는 의도가 다분한것 같다.
이런점이 영화적 묘미가 아니겠는가 ^^
다양한 논란과 해석을 뒤로하고 ....
나에게 있어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꿈이 꿈으로 계속 이어지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나지 않는 영원한 꿈의 일부분을 본거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사람의 꿈속에 들어가 무의식과 대면하고,
그곳에서 생각이라는 씨앗을 심고,
이런것이 정말 현실이라고 생각하냐는 맬의 말...
이게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꿈속에서 계속 나오는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
같은 옷차림, 같은 배경, 같은 행동,,,,
팽이의 멈춤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코브에게 보여진 아이들의 모습 역시 똑같았다.
틀린점은 코브가 이것이 꿈이아니라고 생각한 순간
아이들이 코브를 향해 몸을 돌리고
그가 바라던 환한 미소를 지어준다는거~~
아마 코브의 꿈은 이제 가족에게 가고 싶은 그의 무의식을 의해
그의 소원대로 가족을 그에게 보여준것 같다.
그럼 만약 팽이가 멈쳤다면 가족과의 만난은 현실일까??
까페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모른다면 그건 꿈이라고했던 코브
그가 무의식의 그 깊은 곳에서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그는 알고 있을까?
팽이가 멈추는 장면까지.
아니면 놀란이 보여준 영화의 모든 장면이 사실은 코브의 꿈, 또는 누군가의 꿈의 일부분이지 않을까....
어차피 영화 그 자체가 우리에겐 꿈이지 않은가^^
메멘토를 보고 느꼈던 희열만큼은 아니지만,
놀란 감독의 이번 작품은 나에게 꽤 오랫동안 기억될 좋은 작품이었던것 같다.
그의 다음 꿈을 기다리자니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ps. 아서역의 조셉고든레빗의 비주얼과 인셉션에서의 역할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
감독.연출.각본 _ 크리스토퍼 놀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Leonardo Dicaprio코브 역 와타나베 켄 Ken Watanabe 사이토 역
조셉 고든-레빗 Joseph Gordon-Levitt 아서 역 마리온 꼬띨라르 Marion Cotillard 맬 역
엘렌 페이지 Ellen Page 애리어드니 역 톰 하디 Tom Hardy 임스 역
킬리언 머피 Cillian Murphy 로버트 피셔 주니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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