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우주로 보낸 최초의 유인원이 침팬지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페이스 침스:우주선을 찾아서>(이하 <스페이스 침스>)의 출발점이다. 무인조정 우주선을 찾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침팬지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임무를 완수한다는 단순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러닝타임도 81분으로 길지 않다. 그동안 동물을 의인화한 애니메이션은 많았다. 하지만 침팬지를 주인공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은 <스페이스 침스>가 처음이다. 제작진의 상상력과 유머가 총동원된 침팬지들의 모습은 어린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앙증맞고 귀여운 캐릭터는 드림웍스와 디즈니만이 미국 애니메이션의 전부라고 생각해 온 아이들에겐 색다른 선물이 될 듯하다. 실사영화 같은 착각을 줄만한 놀라운 장면은 없지만 작품 전반에 묻어있는 따뜻한 정서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침팬지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경쾌한 상상력도 <스페이스 침스>가 가진 매력 중의 하나다. 눈높이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스페이스 침스>는 재미있다. 큰 한방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하다. 빠른 스토리진행에 경쾌한 음악까지 어우러져 영화는 시종 유쾌하고 떠들썩하다. 장면 장면을 꽉 채우는 농담과 액션만 즐기더라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