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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생생한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ki2611 2010-08-05 오후 12:32:28 795   [0]

3D 플라잉 어드벤쳐 ‘드래곤 길들이기’(원제 How to Train Your Dragon, 감독 크리스 샌더스·딘 데블로이스)가 개봉 18일 만에 국내에서 200만 관객을 모으며 애니메이션 흥행 대작의 반열에 올랐다. 국내에서 200만 관객이 넘은 애니메이션은 '슈렉' 1~3 시리즈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쿵푸팬더'에 이어 이번이 7번째다.


영국작가 크레시다 코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슈렉’ 시리즈, ‘쿵푸팬더’를 탄생시킨 드림웍스가 내놓은 야심작이다. 드림웍스의 수장 제프리 카젠버그가 3D 제작을 선언한 후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 개봉 4주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하며 흥행 롱런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개봉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4위(영진위 6월18~20일 집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것은 영화를 본 관객과 평단의 지지가 흥행 성적 못지않다는 것이다. 공신력 있는 비평가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에서 전세계 최고의 흥행작 ‘아바타’를 제치고 신선도 98%라는 높은 지지를  받는가 하면,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9.4, 다음 평점 9.5(6월 27일 기준)로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 거대한 전투의 한가운데에서 히컵과 투슬리스(히컵이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에게 지어준 이름)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아바타의 나비족도 질투할 만한 장면’(People magazine)이라는 평을 받는 등 3D 물결을 몰고 온 ‘아바타’와 비교되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우선 스토리라인을 살펴보자. 버크섬의 바이킹족은 드래곤과의 싸움을 자신들의 ‘숙명’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은 드래곤 사냥에 소질이 없는 약골이다. 어느날 그는 부상당한 드래곤 ‘나이트 퓨어리’를 구한 뒤 관심을 갖고 그를 알아간다. 히컵은 자신의 종족이 주입시킨 드래곤에 대해 인식을 바꾸면서 드래곤과 바이킹이 죽고 죽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영화는 히컵이 생각을 바꾸고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 그래서 얻은 협력으로 더 큰 힘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


히컵이 ‘드래곤 사냥’에서 힘을 쓰지 않고 드래곤과 어울리는 것을 의아해한 ‘아스트리드’는 히컵이 숨겨놓은 드래곤을 발견하고 그에게 캐묻는다. “처음 봤을 때 왜 안 죽였어?”라며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히컵은 “녀석을 본 다음 내 모습을 봤어. 녀석도 나만큼 겁먹은 것 같아 죽일 수가 없었어”라고 고백한다. “드래곤들이 우리를 얼마나 많이 죽였는지 아니?”라며 드래곤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버지에게 “우리도 드래곤을 많이 죽였잖아요”라고 대답한다. ‘상대방은 나의 거울’이란 말처럼 히컵은 남을 탓하던 눈길로 자신을 봤고, 드래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둘은 친구가 됐다.


히컵을 제외한 바이킹들은 악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며 드래곤의 소굴을 찾아 나서지만, 실제로 그들이 생각하던 악의 근원은 깊이 숨겨져 있었고 상상외로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드래곤들은 거대한 용의 형상을 한 ‘진짜 적’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괴물에게 줄 먹이를 찾아 바이킹족의 양을 물어간 것이다. 드래곤들과 바이킹족 모두 거대한 괴물의 피해자였다. 눈앞의 적과 싸우기에 급급하던 바이킹족이 드래곤들과 힘을 합치자 이들에겐 ‘진짜 적’을 물리칠 힘이 생겼다. 히컵 한 사람의 인식이 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이 바뀌고, 심지어 ‘적’의 존재마저도 반전이 일어나는 스토리가 일상적이고도 명쾌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이에 비해 ‘아바타’의 선악 구도는 어찌보면 뻔하기까지 하다. 나비족과 아바타가 결합하는 원동력 역시 남녀간의 애정이란 화학반응에서 시작한다. 진정한 자기 성찰의 과정에서 돈독한 결합력이 생기는 ‘드래곤 길들이기’에 비하면 ‘아바타’의 것은 상대적으로 얕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피상적인 상징이나 선전보다는 실천을 통해 깨닫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에 깊이를 더했다.


이 영화의 3D가 남다른 이유는 해당 신(scene)의 3D효과가 장면이 전하는 메시지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계심 속에서 나이트 퓨어리와 히컵 사이에 감돌던 무거운 공기가 걷히자 둘은 하늘을 난다. ‘친구’라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 둘의 심경이 실감나는 3D로 구현된다. 그들의 비행 장면은 단순한 ‘롤러코스터’를 넘어 의미(意味)를 갖는다.

 

기술적으로도 작품의 일부만 3D로 제작하거나 2D로 만든 후 3D로 변환하는 것과 달리 전 과정을 3D로 제작했다. 실감나는 3D 영상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를 더욱 감동적이게 한다. 이 영화로 그동안 ‘디즈니 뒤집기’와 ‘패러디’로 애니메이션 2인자에 머물던 드림웍스는 3D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펼치며 1인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총 0명 참여)
qhrtnddk93
잘보앗어요   
2010-08-14 15:35
k87kmkyr
잘만들어 졋다고 하네여   
2010-08-09 19:3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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