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싸이코 살인 영화
영화 포스터나 예고편은 엄청 야하게 나와서 숨길 수 없는 성적인 욕망과 이를 둘러싼 절정에서의 살인충동을 그린 영화일 줄 알았다. 그런데 그렇게 시작했으나 자신의 잘못과 증거를 감추기 위해 살인이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고, 결국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끝난다. 법을 수호해야 했고, 처음에 여자의 유혹을 물리치며 마을에서 사라지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그 보안관이 오히려 법의 헛점을 이용하며 여자와 매일 놀아나고 자신의 만족을 채우며, 한편으로는 다른 일들을 도모한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여느 살인영화와 마찬가지로 사람은 누구나 살인자가 될 수 있다? 숨겨진 살인 본능? 나름 모범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의 타락? 평론가들은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는 잔혹한 살인영화 외에는 다름 아니었다. 내 안에 악마가 있고, 내가 한 게 아니라 내 안의 누가 시킨거다? 이건 뻔한 살인자들의 변명 아닌가? 특히 사이코패스로 분류될 수 있는 살인의 적절한 동기도, 살인 후 죄책감도 거의 없는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 예매권 당첨은 참 감사한데, 예상한 스토리를 더 점프해서 즐거운 주말의 기분을 약간은 다운시키는 우울한 영화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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