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느낌의 머리쓰는 심리영화
다소 난해했고, 결론에 대해 약간은 논란의 여지도 있었던 셔터아일랜드에 이어 새로 나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심리영화였다. 사람의 꿈은 여러 단계가 있으며 마치 시간의 틈, 공간의 틈을 통해 다른 차원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논리처럼 무의식과 의식의 틈새를 통해 상대방의 꿈에 침투할 수 있고, 고도의 능력을 발휘해 무의식의 무의식 밑바닥까지 가서 상대방의 가치관을 바꾸는 인셉션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이 와중에 주인공은 과거 인셉션을 과도하게 해서 아내가 실제의 세상에서 자살을 한 기억을 가지고 있고, 이 기억이 시시때때로 무의식에 등장해 남자의 작업을 방해한다. 그러나 건설이나 프로그램의 아키텍터처럼 꿈도 바닥 소재 하나까지 설계할 수 있다는 설정은 재미있었다. 카페트가 순모가 아니라 혼방이라 꿈임을 들켰던 장면처럼. 그리고, 꿈인지 현실인지 깨닫기 위해 '틱'을 사용하고, 팽이 같은 소재도 활용한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현실로 돌아온 줄 알았는데 계속 팽이가 도는 걸로 봐서 아이들의 얼굴을 반가이 보고 안으러 갔지만 그것조차 꿈이라는 반전이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프로그래밍, 만드는 세상, 내 생각대로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느낌은 매트릭스와 비슷했다. 아키텍터인 여자가 쭉 뻗은 도로를 차례로 90도씩 접으면서 정육면체의 도시가 되는 것도, 세상과 많이 달라지면 달라질 수록 상대방의 무의식 속 행인들이 설계자를 뚫어지게 바라보게 되는 설정도 재미있었다. 사람의 꿈이라는 건, 무의식의 작용인 만큼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한 것들이 많다. 이런 꿈에 대한 이미지를 활용해 영화의 소재로 활용해서 재미있었다. 다소 들어가고, 또 들어가는 설정으로 하나를 놓치면 다음 이야기에 지장이 된다는 긴장감에 보는 내내 정신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피곤함도 있었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인상은 내용과 구성측면에서 매트릭스, 배우와 결말의 측면에서는 셔터 아일랜드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