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 속 등장하는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오늘 나를 살해한다’라는 충격적인 카피는 사랑하는 가족과 다시 행복하게 살고 싶은 ‘다비드’의 필사적이고 운명적인 선택이 엿보인다. 결국 자신을 살해하는 다비드. 그러나 5년 동안 변해 버린 ‘다비드’와 달리 5년 전 그대로인 ‘레오니’와 아내 ‘마야’,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같은 모습의 다른 느낌인 ‘다비드’를 예사롭지 못한 눈초리로 쳐다본다. 무언가 숨겨져 있는 듯한 그 곳의 사람들. 사건이 절정에 치달을수록 ‘다비드’를 추격하며 그에게서 ‘레오니’를 빼앗으려는 자들이 실체를 드러내는 영화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그리고 예고편의 스릴 넘치는 음악은 차분하고 독특한 영상과 함께 어우러져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킨다. 행복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는 ‘다비드’와는 달리 의심에 찬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빠를 바라보며 “진짜 우리 아빠 아니야”라고 말하는 ‘레오니’. ‘레오니’의 무표정한 얼굴과 차분한 목소리에선 어린 아이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깊이 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른 등장인물들 역시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영화의 묘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더 큰 사건과 비밀을 예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