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이 각자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기 주장만이 옳고, 하고싶은대로 행동한다면 그 가족이 지향하는 곳은 과연 어디가 될까? 여기 후버 가족은 6명이 공히 평범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과거와 괴퍅한 성격을 지닌 각각 따로 노는 존재들이다. 이들이 어린 딸의 미인대회에 같이 참석하기 위해 내키지않는 긴 여행을 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여러 사건과 심적 좌절감은 우리가 사회를 헤쳐나가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그런 일상의 연속일 뿐이다. 한편 이들이 타고 가는 미니버스가 고장나서 온 가족이 버스를 손으로 밀고 한 사람씩 올라타는 장면은 가족이라는 이름이 아직 의미있는 이유를 느끼게한다. 끝에 가서는 모든 것이 예상대로 잘 되겠지하는 막연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지만 마지막 미인대회 장기경연 장면에서 7살난 딸 올리브가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행동은 미인대회를 관람하는 관객은 물론 영화관람을 하는 우리들 관객마저도 아연케하는 유쾌한 반란임에 틀림없다. 아하! 인디영화의 특징이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