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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성욕의 상관관계... 녹색의자
sunjjangill 2010-08-17 오전 10:13:35 962   [0]
식욕과 성욕의 상관관계
그 오묘한 집합과 해체의 면밀한 관찰

박철수 감독의 영화에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소품은 바로, '음식'이다.
<301, 302>를 시작으로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섹스하고, 자라고 태어나는 일상을 다루는 데 주력한 박철수 감독. 그의 영화에서 '음식'이란 일상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막연한 소도구가 아닌 중요한 언어가 된다.
박철수 감독은 <녹색의자>에서도 어김없이 '음식'이라는 소재를 등장시켜 성욕과 식욕은 정비례한다 라는 방정식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출소 후 고통의 보상인 듯 오로지 먹고 섹스 하는 두 가지 행위에만 열중하는 여관 씬, 떨리는 감정이 교차하는 일식집 씬, 서로의 감정이 사랑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포장마차 씬 등 감정이 교차하고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음식'이 중요 코드로 등장하는 것이다.

'섹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기

<녹색의자>에서 자주 등장하는 '섹스'는 두 명의 주인공이 관계를 조율하고 소통하는 둘만의 언어. 그러나 영화에 등장하는 정사장면은 기존의 멜로 영화나 스토리 중심의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감상주의에서 벗어나 말 그대로 '섹스' 코드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의 정사 장면은 기교에 치중한 외부적인 테크닉보다 심리적 무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기본으로 두 연인의 성행위에 직접적으로 카메라를 갖다 대는 방식을 택했다.
이 같은 방식은 촬영의 기법뿐만 아니라 조명에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정사가 이루어지는 실내는 오렌지톤의 따뜻하고 밝은 조명으로 감각적이고 섬세하게 표현 되었지만, 그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사회, 즉 외부의 묘사는 철저히 감상을 배제한 차가운 톤으로 일관된 것. 이들이 이루는 대조적인 묘사로 인해 관객들은 여느 작품들의 정사 장면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색다른 방식의 연출 테크닉을 감상할 수 있다.


형식과 내러티브를 파괴한 자유로운 표현
우울과 위트를 조율하는 탁월한 연출 역량

현(심지호)이 마침내 성인이 되는 스무 살 생일 파티. 문희의 어머니와 전 남편, 현의 부모님과 현을 흠모하던 여학생, 그리고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와 둘을 미행하던 잡지사 기자까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 한 데 모여 두 연인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찬반 논란을 펼친다. 마치 그리스 시대의 연극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장면은 사회의 통념을 위배한 이들의 행위에 대한 일방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는 영화의 배려라 할 수 있다.
또한 문희의 남편과 현의 결투장면에서는 영화 <화산고>에 대해 언급하고, 술 마시기로 내기하는 등 다소 유치한 행동들이 등장한다. 이는 성인의 세계로 뛰어들었지만 아직 의식은 미성년인 현의 어린아이적인 감성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
영화 말미의 이러한 장면들로 인해 내러티브로 일관하던 영화는 일순간, 이제까지의 형식을 모두 파괴하며 정체성에 대한 일대 혼란을 준다. 그러나 이것은 진중하게 이어지는 긴 호흡에 유치함의 미학을 접목시켜 우울에서 위트를 조율해내는 박철수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
<녹색의자>는 박철수 감독의 이러한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한국영화 최초
3D 입체 음향 방식 도입

<녹색의자>는 2002년 제작 당시, 국내에서는 최초로 3D 입체 음향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세계 최대 음향회사인 돌비 사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이머시스'라는 국내 벤처 음향업체가 참여하여 이전의 한국영화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획기적인 음향방식이 도입되었다.
<녹색의자>와 같은 멜로 장르는 다른 장르의 영화들과 비교하여 청각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덜 중시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박철수 감독은 한국영화 최초 전세계 배급(301, 302), 한국 최초 디지털 장편영화 상영(봉자) 등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에 앞장 선 이력을 되살려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게 된 것이다.

(총 0명 참여)
qhrtnddk93
은근히 무섭다   
2010-08-20 15:49
k87kmkyr
볼만하네여   
2010-08-18 15:5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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