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연히 <디센트1>을 봤었다. 그냥 공포 영화려니 했는데...헉... 흙 속의 진주를 건진 느낌이었다. 보통의 공포물과는 다른 설정과 캐릭터, 거기에 괴생물체의 비밀스런 사연까지. 그동안 봐왔던 공포물이 아니였기에 신선함은 곧 충격으로 다가왔다. 진심으로 나에겐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재밌게 전편을 봤던터라 개봉함과 동시에 친구와 극장을 찾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좌석을 메우고 있었다.
1편을 보고 나서 뭔가 찝찝한 무언가가 남아있는 기분이었는데 2편을 보고나니 그 찝찝함이 비로소 사라진 느낌이었다. 마치 꼬였던 매듭이 풀린 기분이랄까.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
한마디로 1편 못지 않게 긴장감이 도는 신선한 공포영화였다는 것!
살짝 줄거리를 말하자면
1편에서 혼자 살아나오게 된 사라가 7일 후 구조대원들과 살아있을지 모르는 친구들을 찾으러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1편에서 나왔듯 그 동굴 속에는 무시무시한 괴생물체들이 살고 있다. 물론 이건 불 보듯 뻔한 일. 사라는 다시 살아남기 위해 전편보다 더 처절하게 싸워 나간다. 이 강인한 여성들이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고 생각한다. 스크림에서 ‘악’소리를 지르며 살인마에게 처참히 살해당하는 허약한 여자가 아니다. <디센트2>의 여자들은 누구보다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주인공이다.
또 하나 내가 영화를 즐겁게 봤던 것!!
전편에서 사라와 심리적인 대립을 보였던 주노도 다시 등장한다. 사라의 죽은 남편과 바람을 폈던 주노. 그것을 안 사라는 분노하지만 그녀를 이해하는 듯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 용서란 쉽지 않은 법. 결국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주노를 버리고 나온 사라. 그 둘이 2편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어떻게 매듭을 짓게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내가 2편을 재밌게 본 이유는 '괴생물체의 정체'에 대해 알게됐기 때문이다. 사람과 비슷한 생김새에 하얀 끈적이는 액체를 두르고 인간은 아니지만 괴생이기엔 어딘가 이상한 그 정체에 대해서 어림짐작 할 뿐 확실히 알 수 있는게 없었다. 동굴이란 어둠 속에서만 살면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들. 볼 사람들은 알고 싶지 않을 수 있겠으니 간단히 말하자면 2편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말로는 탄광에 일하러 갔던 오래 전 자신의 할아버지, 아버지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 어두침침한 동굴 안. 그 속에서 계속 아래로 하강하는 사람들.
그들은 살아나가기 위해 생존싸움을 벌이게 된다. 하나, 둘 생존자들이 사라져가고 위기의식은 점점 더 고조된다.
전편보다 잔혹하면서도 충격적이었던 속편 <디센트2>.
1편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보았음에도 내 기대치는 실망스럽지 않았다.
전편만큼이나 신선한 구성과 그 안에 들어가있는 사연들은 단순히 시각적, 음향적으로만 공포감을 주는 여타의 공포영화와 달리 제대로 한 방 먹여주는 것 같았다.
공포가 단순히 눈으로 무서워야 공포가 아니란 사실을 절실히 알려 준 영화!
디센트2는 무엇지 진짜 공포지 말해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