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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이 가을에도 멜로 영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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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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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각본/감독: 이한 출연: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개봉: 2002년 9월 13일
1. "나두 뽀뽀하고 싶다" 발신인불명의 편지 속에 흑백 사진이 하나 있다. '나두 뽀뽀하고 싶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보면서 지환(차태현)은 몇 년 전 추억에 빠져든다. 알바하던 카페의 손님에게 감정을 고백하고 친구가 되어 여행을 갔던... 지금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택시기사가 되어버린 지환은 이렇게 외치고 싶을 것이다. "나 다시 돌아갈래~!"
2. 삼각관계? 남자 하나에 여자가 둘이라... 뻔한 삼각관계를 연상시키지만, 이들이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아름답다.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첫사랑의 느낌으로 돌아간 듯 하다. 몸이 너무도 약한 수인(손예진)과 당돌한 경희(이은주) 사이에서 지환은 평행선을 그으며 우정을 키워간다. 그들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이 생길 무렵, 그 평행선은 서서히 흔들린다. 경희가 술에 취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관계는 우정일까, 사랑일까?
3. 여성감독? 여자가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영화는 여성의 감성을 자극한다. 경희와 수인이 수다떠는 장면과 여러 에피소드에는 남성 감독들이 이뤄낸 흥행공식(폭력, 섹스, 시트콤 형식의 코미디 등)을 찾을 수가 없다. 그들의 순수한 사랑은 순수한 만남으로 끝나는 듯 하지만, 가슴 아픈 뒷이야기가 반전을 품고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영화가 끝나고 흐뭇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이 관객의 마음을 잘 훔쳤기 때문이다.
4. 캐스팅... '엽기적인 그녀'에서 활기찬 캐릭터보다는 많이 진지해졌다. 즉, 변신을 시도한 그에게 이번 작품이 큰 도움이 될 듯 싶다. 카페 유리창문 너머로 벽시계를 들고 외치는 장면, 포장마차에서 절규하는 장면과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울고 웃는 모습에서 그의 연기발전 가능성을 보았다. 손예진은 그동안 쌓아온 착하고 순수한 여자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갔고, 이은주는 밝고 맹랑한 여자로 변신했다. 그래서 세 명의 주인공 중에서 가장 눈에 띈다. 그리고 버스에서 기대자던 엑스트라 역의 이문식은 출연 자체로도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라이터를 켜라'에서 가장 빛을 본 배우임에 분명하다.
5. 흥행 예상... 추석 연휴를 관통해 가을 시즌에 롱런을 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시기에 우리 영화가 개봉하여 대박을 터뜨린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유난히 가을을 잘타는 멜로영화의 대박 전설을 젊은 피가 이끌어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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