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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츄리안 켄디데이트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sunjjangill 2010-08-19 오전 7:28:28 766   [0]
굳이 한국식으로 의역하지 않고 발음 나는 소리대로 적어 간판을 걸은 당 영화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Manchurian Candidate, The)’.........

이 영화를 맞닥뜨리는 순간 오래 전 가슴 속에 묻어 둔 영화 한 편이 살포시 오버랩 됐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음이다. 10여 전 개봉해 많은 이들을 본의 아니게 영어 사전을 들추게 했던 로버트 레드포드의 <업 클로즈 앤 퍼스널 (Up Close & Persona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러니까 두 영화 다 제목만 봐서는 당최 뭔 스토리로 이뤄진 영화인지 감 잡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허나, 세뇌당한 사람을 뜻하는 <맨츄리안 켄디데이트>가 보여주는 세상은 그것을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우리가 지금 여기에 처해 있는 극명한 현실이고, 영화가 말하는 기억 조작에 관한 폭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세인들의 눈과 귀에 스며들어 공공연히 알려진 거대한 음모론이다.

<양들의 침묵>으로 스릴러에 일가견이 있음을 드러낸 조나단 데미는 걸프전과 당대 미국의 정치판을 배경으로 기억조작을 소재 삼아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를 정치 스릴러로 풀어낸다. 존 프랑켄하이머 감독이 연출하고 프랭크 시나트라가 주연한 1962년 작품을 리메이크 한 당 영화는, 원작과 벗어나면서도 포개진다. 실체의 존재 유무를 떠나 안보위기니 뭐니 해서 공포감을 사회에 극대화, 일신의 영달과 자신이 속한 무리에 부질없는 권력 쌓기에 급급해 음모를 펼친다는 설정은 두 영화가 공유하고 있는 지점이다.

단, 매카시즘의 광풍이 횡행하고 있던 시절이니만큼 음모의 동기와 실체를 공산주의로 돌리며 원작은 냉전의 산물로 모든 것을 환원시킨다. 공산주의가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조나단 데미는 그 빈자리를 신자유주의의 큰 형님으로 떠오른 다국적 기업으로 메운다. 그러니까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고자 윤리를 상실한 정치인과 거대 기업의 부적절한 결탁에서 배태된 음모를 들춰내며 동시대 미국 정치판이 개판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밀도 높은 얼개를 앞세워 감독은 영화로서 폭로한다.

물론, <맨츄리안 켄디데이트>가 무자비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기회마저 박탈당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곤궁한 처지를 말함과 동시에 그러한 폭압적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려는 인간의 위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영화라 볼 수도 있다.

어쨌든, 중훈이 형님과 함께 한 <찰리의 진실> 이후 조나단 데미가 간만에 내놓은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는 그가 아직 뒷전으로 물러날 때가 아님을 명징하게 보여준 웰 메이드 정치 스릴러다. 덴젤 워싱턴, 메릴 스트립, 리브 슈라이버의 호연 역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고 말이다. 뭐, 그리 긴장되지도 않고 허구한 날 들었던 얘기라는 게 좀 아쉽지만......

(총 1명 참여)
pjk0315
보고갑니다   
2010-08-19 16:20
qhrtnddk93
무섭다   
2010-08-19 15:48
k87kmkyr
잘봣어요   
2010-08-19 11:55
leeym9186
보고갑니다   
2010-08-19 09:0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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