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고기와 박하사탕에 이은 이창동 감독의 3번째 영화 오아시스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사이의 작지만 큰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교도소를 막 출소한 전과 3범의 종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이창동 감독은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이쁘지만 안타까운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때론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때론 마지막 잎새처럼 주위의 시선에선 어울려 보이지 않는 커플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아끼면서 서로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현실세계에서 종두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3류 인간이고 공주는 가족들이 버린 중증 장애인이다. 현실세계에서의 인간들에게 이용당할정도로 피동적 객체들이지만 하지만 이들에게도 감정과 사랑은 있다. (종두는 형의 뺑소니 사고를 대신 뒤집어 쓰고, 공주는 가족의 장애인 아파트 거주의 방편이 되고...-_-;;;)
영화의 오프닝에서부터 밤은 공주에게 두려움이고 공포인 것이다. 오아시스라는 그림이 공주의 집에 걸려있지만 밤마다 창밖의 나무 가지들은 집 창문을 넘어와 자신의 오아시스을 덮어버리고 무섭게 떨린다. 하지만 종두를 알게 되고 부터 오아시스에서 나뭇가지들은 멀어져만 가고 더 이상 공포와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것이다. 또한 집안의 어두움속에서 거울 가지고 장난치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었던 피동적인 공주는 종두를 알게 되고부터 그녀는 어두움속에서의 피동적 존재에서 밝은 햇볕아래에서의 능동적인 존재가 되어간다.
사랑이란 판타지의 세계에서 그들은.. 종두는 3류 인물에서 애인을 보살피는 늠름한 인간으로 공주는 장애를 벗어나 노래와 춤을 추는 밝은 인간으로 거듭난다.
영화속에서의 인물들이 종두와 공주의 사랑을 정상인이 장애인을 강간한다고 바라보는 시선처럼, 혹시 우리는 수백, 수천명을 죽이는 마피아나 군인들의 사랑은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가?
개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에 아쉬움은 없지만, 아쉬웠던 점은 장애인에 대해서 감독의 시선이 조금만 더 배려 있었더라면 하는 점이다.
뱀다리: 1. 공식홈페이지 : http://www.oasis2002.com 2. 종두의 동생은 [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이다. 3. 사진은 오아시스 공식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