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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사랑이란 단어로 그들을 표현하기엔 너무도 부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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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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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md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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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9 오전 12:4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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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멜로드라마를 본 듯하다. 솔직히 다른건 모르겠지만 시나리오는 너무나 맘에 들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많은 장면들이 좋았지만 특별히 더욱 좋았던건 마지막 이은주의 과거에 대해 나오면서 그들이 이어지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여주인공의 시점으로 처리한 것이, 그래서 관객이 보지 못했던 부분을 몇몇 장면들을 대비 시켜서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연애소설 역시 그런 것을 써서 관객에게 마지막에 아쉬움을 더욱 크게 만든다. 그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였다. 솔직히 다른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스토리구조상 더욱 빛이 나는, 그리고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닌 보여줄 부분만을 딱 제대로 보여줘서 깔끔하다는 인상을 남겨줬다. `폰`에서 처럼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주는 것이 아닌, 깔끔하게 처리된 살짝 보여주기가 칭찬을 해주고 싶었던 장면중 하나였다. 연애소설은 엄청 잘 만들었단 표현을 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많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손예진의 캐릭터이다. 이미지상으로는 연약하고 남자들을 한눈에 사로잡는 신비로움이 그녀의 캐릭터와 맞지만, 그녀의 아직은 너무도 어색한 연기는 그 캐릭터를 충분히 살리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였다. `취화선`에서 보다는 훨씬 나아진 연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그래도 그녀에게 +를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그리고 아쉬웠던 건 잘 만들었다 싶을 정도의 삼각관계의 심리적 묘사를 잘 이끌어 냈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이 너무나 보편적인 영화들을 보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이 영화의 엔딩은 멜로 드라마의 반전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관객을 울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띄여서 `옥의 티`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게 해준다. 캐스팅 면에서는 대만족이다. 차태현의 부드러움, 이은주의 무언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그래서 어떤 역을 해도 잘 소화해 낼거 같은 재능있는 배우, 그리고 청순함의 손예진까지. 3명의 주연은 그들의 매력을 이 영화에서 맘껏 발산한다. 특히, 이은주에 더 높이 손을 들어주고 싶다. `오!수정`에서 정보석의 애간장을 태우는 요녀로,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계획적인 신비로움으로 이병헌에게 다가간 아름다운 여인으로, 그리고 이번에 사랑하는 남자와 그 남자가 좋아하는 자신의 친구,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녀로 점점 연기의 폭을 넓혀가는 그녀에게 난 점점 빠져들어가는 것 같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랑의 미묘한 감정처리는 일품이였다. 그런 삼각관계의 미묘함을 잘 처리한 것도 있지만, 스토리 전개라든가, 에피소드들, 예를 들면 그들의 두번째 만남이 축구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등 잘짜여진 각본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 눈에 잘 드러났다. 축구만 해도 1996년의 상황을 잘 표현해주는 거였고,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음료수등의 소품들이 그 시절, 얼마지나지는 않았지만 5,6년 전과 지금의 차이점을 느끼게 해주는 소품들로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갔다. 그리고 맘속에 담아두고픈 대사들과 그들의 여행은 하나의 시와 한 폭의 수채화같았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 쳐 놓은 덫이 참으로 멋지다. 또 누군가 이건 반전이 아니라고 우기겠지. 반전이 아니어도 좋다. 그들은 너무도 큰 사랑을 했다. 너무도 부족한 시간에 큰 사랑을. 너무나도 큰 사랑을... 사랑에 대해 조금더 생각하게 해주고, 사랑하고 싶게 해주고, 그들의 사랑이 안타깝지만 아름다워서 우울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는게 아닌 마음에 무언가를 간직한 체 극장 문을 열고 나오게 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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