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공포에 어울리지 않게 깊은 내면적 내용에서는 시험에 시달리는 수험생들과 그 안에 음성적으로 저질러지는 촌지등에 대한 일침을 간접적으로 꼬집은 것 같았고, 특히나 온화한 얼굴 속에 욕심으로 무장한 이범수 역할은 더욱 감탄하게 만들정도였다.
마치 한국판 쏘우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만일에 많은 공포영화를 봤다면 그 반전되는 것을 예측할 수도 있었겠지만 선생과 선생에게 죽었던 여학생의 아버지가 경비원이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전에 있어서 놀랍기도 했다.
게다가 화면이 겹쳐지면서 주요범인이었던 여학생의 어머니... 어쩌면 이들은 교육의 현실에 아파하는 구구절절한 학부모의 심정을 대변하는 지도 모른다. 피의 중간고사... 영화속에서는 실제로 피가 튀는 목숨을 건 이야기지만, 실제 삶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피의 전쟁이 아닐까 ?
자유와 사고의 틀을 교과서의 울타리속에 가두어 동일한 시험을 보는 그리고 그 시험에 의해서 삶의 잣대나 그 사람의 잣대를 보는... 감성교육이니 인성교육이니 말만 할 뿐 실천된 적이 있었는가 ? 원래의 학교는 공부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급우끼리 한 울타리에 있으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인성도 기르는 것인데... 모질게도 우리 사회는 그렇지가 못하고 학교를 들어가는 순간 부터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해야 만 하고, 방과후의 사간에도 학원에 다녀야 한다.
우리 나라의 우리 나라말은 제외하고 영어 교육에 몰두하는 한편, 심지어 방학때는 외국으로 연수를 떠난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속에 살아남기 위해서... 아직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언제쯤 그러한 고삐들이 풀려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엘리트라는 타이틀에 같은 사람을 양분하게 만드는 성적지상주의는 없어져야 마땅하지 않을까 ?
그것을 비꼬듯이 범인은 이 엘리트 학생들에게 과연 너희 들이 얼마나 잘났길래 하면서 문제를 내고 풀지 못하면 죽인다. 여러 가지 내용을 함축하면서 미스테리의 맛을 느끼게 했던 영화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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