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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브라운관의 근엄한 대왕마마 요절복통 브라더스로 영화계에 강림하다!! 가문의 영광
lchaerim 2002-09-09 오후 5:48:00 928   [3]
우리나라만큼 결혼을 인륜지대사라고 여기는 나라가 드물다. 그만큼 웃어른의 입김이 안 들어가는 구석구석이 없고 두 남녀의 사랑으로 맺어지는 결실이라기보다는 두 집안의 경제적, 정치적(?)인 유대관계로 맺어지는 결실이 다반사였다. 글쎄, 요 근래에는 젊은이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인가.. 그런데로 사랑이라고 박박 우기지만, 우리네 부모님 세대는 그 마저 못마땅하심이 분명하다. 여기에 ‘조폭’ 마저도 집안의 업그레이드를 위하여 하나뿐인 여식마저 바로 세상의 희생양으로 만들어 버리니, 이게 바로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 <가문의 영광>의 대강 플롯이다.

영화계 잘 나가던 조폭.. 학교도 가고, 절에도 가고, 인천도 상륙하고, 전국 팔도에 없는 날이 없었다. 그러다 점차 관객에게 외면당하자, 이제는 조폭보다 덜 폼 잡고, 우리에게 더 친근(?)하다 여길 수 있는 ‘양아치’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 프레시함에 관객들 배꼽잡고 뒤로 넘어졌지만, 영화계 새로운 장르로 다가서기엔 파괴력이 너무 적었다.

이제, 소재의 빈곤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금.. 조폭도 한국 국민임을 자처하며, 우리가 겪는 가치관과 인생사를 조폭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다. 사실, ‘조폭’같이 특수 계층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패밀리’의 안정을 위하여 인륜지대사라는 유교 가치관에 철저히 입각한 사돈 맺기가 다반사였다. 이는 흔히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온 사안이 아니라 왠만한 나라에서는 다 이루어지는 혈연 맺기 의식이다.

나라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가족중심 체제였던 우리나라는 가족의 명예도 중요했다. 가끔, TV-드라마에서 이루지 못하는 사랑의 대부분은 바로 본인들의 궁합보다는 가문의 궁합이 좋고 나쁨의 힘이 컸다. ‘가문의 영광’이라면 나 하나쯤 희생은 희생도 아니게 만드는 것이 일반 명제로 통하였다. 그 좌충우돌 조폭의 결혼작전 헤프닝이 지금 시작되려 하는 것이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박대서(정준호 분)’는 깜짝 놀랐다. 내 침대에서 묘령의 아가씨가 잠에 취해 곯아떨어져 있는 것이다. 어제 저녁..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는 그.. 근데, 이게 왠 날벼락. 그녀가 여수에서 모르면 간첩이라는 주먹계의 신화 3J 가문 고명딸이라고 한다.

어느 날 아침, 누군가 잠에서 깨우려고 해서 귀찮은 듯 일어난 ‘장진경(김정은 분)’. 벌떡 일어나보니, 첨 듣도 보도 못한 곳에서 잠을 자고 있지 않은가. 그것도 첨 보는 남정네와 함께.. 이 일을 우째쓰까. 처녀 인생 종쳐부렸다.

이렇게 당황한 본인들보다도 황당한 가족들... 3J 가문의 공갈협박 브라더스 ‘인태(유동근 분)’, ‘석태(성지루 분)’, ‘경태(박상욱 분)’와 수장 ‘장정종(박근형 분)’은 남정네의 빵빵한 집안 내력(아버지는 군 장교 출신, 본인은 서울대 법대 졸업, 벤처 CEO)을 발판삼아 ‘가문’의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게 되고, 때 아닌 구설에 휘말리는 ‘박대서’는 무죄(?)임을 증명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장이란 익을수록 구수하고, 정(情)이란 보면 볼수록 깊어진다고 했던가. 색다른 반전을 엔딩에 품고 선남선녀의 웃지못할 헤프닝은 뼈대있(?)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이렇게 관객의 허파에 사정없이 구멍내기 시작한다.

만약,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면, 아니.. 그 둘 중 누구라도 한명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정말로 헤프닝에서 끝나고 마는... 영화의 시놉시스마저 구축할 수 없을 정도의 미미한 사건이 되겠지만, ‘평범’에서 ‘비범’이라는 한 단어를 바꾸면서 겉잡을 수 없는 사건의 연속성이 이어진다. 특히, 우리의 가치관 체계에 비수를 던질만한 인물들이 조폭임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배꼽을 움켜쥐고 웃을 수밖에 없다.

TV 사극에서 우리에게 늘, 왕으로 보여주던 근엄한 이미지를 단 한방으로 날려버린 ‘유동근’을 비롯하여 <재밌는 영화>에 이어 능청 연기의 대가로 발돋움한 ‘김정은’ 까지... 브라운관 스타의 영화계 입성은 확실히 성공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건은 두 배우와 ‘정준호’ 그리고 기타 조연들의 요란한 애드립과 다분히 코믹적인 요소요소가 아닌, 다른 곳에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미 ‘조폭’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관객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 세워놓을 것이냐가 이 영화의 흥행 길잡이로 나설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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